도교육청이 초등학생 1인당 매년 5만원을 지원, 각 학교별로 구입하는 학습준비물이 허술하게 관리되면서 예산 낭비와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라북도 교육청은 총 60여억원들 들여 도내 모든 초등학생에게 1인당 년간 5만원씩의 학습준비물 구입지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초등학교에서는 연말이 되면 남은 멀쩡한 학용품을  버리고 있다.

도 교육청이 지난 2008년부터 지원하고 있는 학습준비물 구입비는 학부모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경감시켜준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는 이 돈으로 학생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줄넘기, 도화지, 골판지 등 각 학년별로 총 60여종의 학습준비물을 구입하고 있다.

그런데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2월 말이면 학년이 바뀌면서 학생들 개인이 사용하는 사물함이 바뀌는 과정에서 전 학년 학생이 놓고 간 재활용 가능한 학습준비물 등을 일괄 수거해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각 초등학교에서는 사용하고 남은 학습준비물에 대해 재활용 하거나 관리하는 제도적 장치가 미흡한 실정이다. 실제로 학기 초, 각 초등학교의 쓰레기장에는 학생들이 쓰다 버린 학습준비물들을 쉽게 발견 할 있었다. 

도교육청은 학교별로 물품의 낭비, 훼손, 도난을 예방하고 효율적으로 보관·관리하기 위해 '학습준비물지원센터'를 확보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은 부품만 별도로 구입해 수선, 활용토록 하고 있지만 일선 학교들이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학교별로 연말에 일괄 수거해 사용가능한 품목들을 수거해 재활용하거나 학용품 은행 등을 만드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요청이 나온다.

또한 각 초등학교는 교육과정에 따른 학습준비물 지원내용을 학부모에게 사전에 안내해 학교와 학부모의 중복 구입 및 학부모가 학습준비물을 매번 구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방지토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선학교에선 이를 잘 지키지 않고 있어 도교육청과 일선학교의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