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공문서와 개인 성적표까지 마구.. 자원의식 전무

위 사진은 마한초등학교가 설치해 놓은 재활용 학습장. 분리수거가 형식적으로 되어 있어 학생들에게 하는 교육의 이중성을 드러내고 있다. 아래 사진은 북초등학교에서 분리수거하지 않고 마구 버린 학교 쓰레기 교육 현장.

익산 내 초등학교를 비롯한 중학교 등 대부분의 학교에서 분리수거를 하지 않고 활용가능한 자원들을 마구 버리는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교육계에 큰 경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한 교육자들이 학생들에게는 분리수거하라고 가르치면서 자신들은 이를 실행치 않아 학생들로부터 "선생님들로부터 배울게 없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초등학생은 "선생님들이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라고 가르치면서 우리들이 분리수거한 쓰레기들을 다시 모아 섞어 버리고 있다"면서 "가르치면서 자신은 실천하지 않는 선생님에게 무엇을 배워야 할 지 모르겠고 활용가능한 자원들을 마구버리는 선생님들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기자가 방문한 5개의 초등학교와 1개의 중학교 및 교육청의 쓰레기 분리수거 현장은 엉망이었다. 모든 학교가 분리수거를 하지 않는 것은 물론 활용가능한 자원들을 마구 버리고 있었다.

마한초등학교의 경우 재활용학습장까지 갖춰놓았지만 분리수거 함에는 분리해서 담을 포대도 한 두개 형식적으로만 갖춰놓았다. 또한 차량수거용 쓰레기장에는 학교측이 분리수거하지 않고 마구 버린 쓰레기로 가득차 있었다.

백제초등학교 역시 학생들이 사용하다 버린 노트와 종이박스, 플라스틱 등이 분리수거되지 않은 채 차량용 쓰레기통에 마구 버려져 있었다.

신동초등학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규격쓰레기봉투도 사용치 않았고 플래카드, 분리해서 버려야할 비닐류 등을 마구 버렸다.

북일초등학교는 분리해서 버려야할 가구류와 형광등까지도 차량용 쓰레기함에 마구잡이로 버려 불법을 자행했다. 

북초등학교도 여타 학교의 상황과 다를바 없었고, 심지어는 교육청이 지난해 보낸 공문서도 철해놓지 않은 채 버려져 있었다.

이 학교 측이 마련한 분리수거함 역시 한 두가지만 형식적으로 설치해 놓고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중학교도 마찬가지였다. 교육청 근처의 지원중학교는 학생들이 이용한 시험용지에다 심지어는 학생들의 성적표까지 버리는 등 개인정보까지 유출되고 있어 공문서관리와 개인 신상정보 관리까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도 매 한가지. 교육청 역시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채 종이박스와 사용한 플래카드, 알루미늄, 페트병 등을 마구 버렸다.

초·중·고 대부분의 학교가 이처럼 학생들에게 분리수거를 가르치면서도 정작 교사들과 학교 당국은 이를 실천하지 않아 재활용될 자원들이 낭비되고 있다.

익산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지원청이 이들 학교들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어 도교육청이 제대로 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고, 학교 측의 철저한 쓰레기 관리를 위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