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중고등학교가 담장 600여미터 구간에 철조망을 설치, 부적절한 교육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남성중고등학교는 오래된 담장 철선을 제거하면서 학교 정문을 시작으로 우측 600미터에 이르는 담 위에 보다 더 강력한 원형 철조망을 설치했다.

이에 대해 이곳을 통행하는 시민들은 "교육시설로서 학생들에 대한 인성교육을 저해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괴리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신성한 교육의 장인 학교가 마치 교도소나 군부대를 연상케 하고 있고, 학생들의 자율성을 해치면서 학생들이 강압적인 교육을 받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학교측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신입생들은 이곳의 철조망을 보면서 "감옥이나 군부대 같고 공부할 분위기가 나지 않고 무섭게 느껴진다"고 했다.

학교 법인 관계자는 "담장을 없애고 좋은 미관을 조성하려해도 교통 소음이 심하고, 심지어는 여학생들까지도 담을 넘는 일이 잦아 자칫 사망사고의 위험 때문에 부득이 철조망을 설치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현재 익산시가 도로 확장 계획을 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시와 협조해 좋은 조망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의 한 주민은 "교육의 산실에서 인성교육과 선도를 통한 교육보다는 교도소에나 있음직한 강제적인 방법으로 통제하는 것은 교육기관으로서 적절치 않고, 교육기관이 통행자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개선해야 할 정책이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 도시개발과는 지난해 6월 7미터 폭 도로를 10미터로 확장하고 수도산 일부를 도로로 편입해 교통사고의 위험을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예산부서에서 예산부족을 이유로 올해 사업비마저 책정하지 않아 조속한 시일 내에 예산을 마련해 익산시와 학교의 협력으로 아름다운 미관을 조성해야 한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