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2일. 오후 1시부터 모현동 배산휴먼시아 4단지는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현수막이 내걸리고 부스가 들어차고,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다들 손에는 커다란 짐가방이 들려 있었다.
사람들이 모인 이유는 다름 아닌 나눔장터에 참가하기 위한 것.

이날 오후 1시 '녹색아파트나눔장터'가 모현동 배산휴먼시아 4단지 야외공연장에서 그린스타트익산네트워크, 익산의제21실천협의회(상임대표 김근섭), 행복나루터(LH마을형사회적기업)의 공동 주최로 성황리에 막을 올렸다. 나눔장터는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그린스타트 실천사업으로 녹색생활의 하나인 재사용문화를 확산시키고 환경보호를 위해 시민들이 함께 나선 녹색사업이다.

전날 비가 와서 다소 걱정했던 주최측의 걱정과는 달리 오전부터 날씨가 좋아 시작이 상쾌했다. 나눔장터는 1시 40분 개회식과 동시에 개장했다.

판매자들은 돗자리를 펴고 각자 준비해온 물품을 진열하기 시작했다. 물품들은 가지각색이었는데 주로 의류, 도서, 가전제품 등으로 어린이, 학생, 주부가 포함되어 가족을 이룬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가정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모두 들고 나왔다. 참가자들은 처음 해보는 물건판매에 쑥쓰러워 하기도 했지만 사람들이 몰리면서 장터가 활기를 띠자 서로서로 물건을 팔기도 하고 사기도 하면서 나눔의 가치와 정을 나눴다.

이번 행사에는 재활용품 만들기, 자전거무상수리센터, 모종나눔, 페이스패인팅 등 다채로운 친환경부스들도 함께했다. 특히 휴먼시아 4단지와 5단지 통장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먹거리 나눔부스에서는 파전과 따뜻한 차가 마련되어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의 속을 달래주었다.

행사 후 나눔장터 참가자들은 자발적으로 판매 수익금의 5%를 행복나루터에 기부했다. 이날 총 10만670원의 후원금이 모였는데, 아파트 노인정을 위해 뜻 깊게 쓰일 예정이다.

한편 행사에서는 파랑새문화예술단(익산지역자활센터)과 전라 아리랑 팝 오케스트라의 후원으로 가을음악회도 2시간 가량 함께 진행되었다.              

김성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