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5일 정부가 발표한 부실대학 선정에 대한 책임논란이 원불교 종단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원광대학교가 학자금 대출 및 정부재정 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된 것과 관련,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와 총동문회는 지난 10일 원불교 중앙총부를 방문했다.

또 11일에는 총부에서 열리는 모임에 참석한 전국 교무 및 교도회장들에게 비대위 활동내용과 주장을 담은 문서를 배포했다.

총부를 방문한 교수들과 동문회원 20여명은 10일 종법사를 면담하고 비대위 활동백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운동 중이라 자리에 없다"는 말만 들었고, 교정원장은 "출타 중"이어서 만나지 못했다.

때문에 비대위는 지금까지 학교 위기극복을 위해 노력했던 활동내용을 문서로 작성한 '비대위 활동백서'를 총부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 해산했다.

총부측에서는 학교문제를 이성택 법인 이사장과 정세현 총장에게 맡긴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법인 이사장이 총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 총장은 법인이 영입했다는 점에서 총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비대위와 법인 및 총장과의 소통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종단이 중재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게 교수협 비대위 및 동문회의 입장이다.

종법사 및 교정원장 면담 시도에 앞서 참석자들은 총부가 있는 원불교 익산성지 내 '영모전'에서 '9.5학치 극복 비상대책위원회 활동백서' 봉정식을 올렸다.

영모전은 소태산 대종사 이하 역대 선진들의 영위(위패)를 모신 곳으로, 이날 참석자들은 이곳에서 기도한 후 비대위 허걸 위원장과 금기창 전 동문회장이 영전에 '활동백서'를 올린 것이다.

이들은 기도문 낭독을 통해 "원광대학교가 9.5학치 오명을 빠른 시간 안에 벗어나기 위한 활동백서를 봉정한다"며 "저희들의 정성으로 교운이 크게 열려가고 100년 성업의 모든 과제가 원만히 성취되게 하옵소서"라고 염원했다.

이어 소태산 대종사 성탑과 정산종사 성탑을 찾아 기도하고 활동백서를 탑 앞에 올리기도 했다.

이튿날인 11일에는 총부를 방문한 전국 교무들과 교도회장들에게 같은 문서를 전달하며 원광대학교의 상황을 알렸다. 이에 따라 원광대학교의 문제가 종단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