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감정에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화축제를 준비한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류문옥 소장(사진.우)의 국화축제를 지켜보는 마음이다.

"시민들이 행복해 합니다."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다른 해와는 달리 대성공을 거두면서 지역문화를 담은 생산적인 전국 명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회째를 맞고 있는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농어민 소득에 기여하고 익산시의 역사문화까지 아우르는 전국적 국화축제로 성황을 이뤘다.

◆생산적인 축제

익산시 농업기술센터는 우선 농가의 소득을 우선시 했다. 축제에 참여한 지역 농가 수를 지난해 30개에서 올해 50개 업체로 확대했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는 올해 축제기간 중 판매되는 향토상품에 대한 농가 소득을 6억~7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축제에 소요되는 비용은 4억 4천만원이었다. 2억원은 농민이 꽃을 재배하는데 사용하고 나머지는 잘 길러진 국화를 구입하는데 썼다. 전국적인 축제를 마련하는 순수 비용은 2억 4천여만원밖에 되지 않는다. 익산 관내 농촌의 생산물을 익산 시내 도시민들이 공유하는 도농복합도시의 나눔의 장이 됐다.

◆지역문화를 담은 국화축제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유 소장은 익산시의 역사문화 상징물들을 국화작품으로 형상화 했다. 보석과 함께 하는 보석의 성, 실제 크기의 2분의 1로 축소한 12m 높이의 미륵사지석탑 작품, 사리장엄을 국화로 표현했다. 높다란 대형 古都의 문은 익산이 고도의 도시임을 웅장하게 드러냈다. 또한 익산시농업기술센터는 익산이 보석의 도시이기에 보석을 운반하는 대형 보물선도 국화로 제작해 선보였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는 또 전시된 국화를 통해 서동의 성장과정부터 시작해 9단계의 익산에 관한 내용으로 스토리텔링을 만들었다. 각 전시물들에 대한 상징을 설명해, 보는 이로 하여금 익산의 문화를 전달하는 국화축제를 만들었다.

◆전국 방문객 넘실

익산이 자칫 국화축제의 도시로 명명될 정도로 외지 방문객이 넘실댔다. 경남 포항시, 거창군에서도 다녀갔다. 경기도 안산, 서울 잠실·강북, 충청도 대전·계룡·태안·보은·음성·옥천, 전남 구례·강진 등 계속 줄을 이었다. 이로 인해 익산의 홍보가 많이 이뤄졌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는 또 외지인들에 대한 유치활동으로 버스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탑마루쌀을 납품하는 서울과 경기도 등 학교급식관련 해당 기관 단체에 매일 두팀의 투어버스를 준비했다. 서울의 구청과 교육청 학부모 관계자들이 국화축제에 다녀가면서 보석박물관, 숭림사, 웅포입점리고분군, 미륵사지석탑 등 익산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고 익산의 보석을 사가도록 이끌어 여느해와 다른 생산성을 겸비한 축제를 만들었다.

◆작품전 호평

올해 국화축제의 작품전은 국화축제의 수준과 질을 한껏 드높였다. 특별전시관에 마련된 국무총리배 전국 국화작품 경진대회로 전시된 작품이 그 주인공이었다. 전국에서 출품된 국화 작품 전시회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환호성을 울렸다. 독도를 국화로 표현하고 국화로 대한민국 지도를 그렸다. 국화축제 작품전시회장은 그야말로 신천지였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200여평의 작품전시장을 올해는 350여평으로 늘렸고, 출품된 작품도 두배를 능가해 방문객들로부터 환호성을 자아냈다.

◆질 높은 시민 문화의식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류 소장은 "축제의 힘이 대단합니다. 메마른 감정에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고 했다.

류 소장에 따르면 과거 축제에는 꽃과 작품 훼손이 많았다. 현재는 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시민이 많다는 것. 그래서 류 소장은 "문화의 수준을 끌어 올리는 것이 축제다"고 표현한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어요. 익산이 거칠고 메마른 도시인데 이 축제가 이러한 문화를 변화시켜줍니다." 류 소장은 "내년 축제에는 익산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더 크게 확충코자 한다"는 계획이다.

◆장학금 마련하는 축제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소관 여성농업인 자생단체인 생활개선익산시연합회(회장 강금자) 회원들이 마련한 저가의 고급 음식은 참가한 시민들에게 기쁨을 전달했고, 그 수익금 중 500만원은 익산사랑장학재단의 장학기금으로 전달된다. 보고, 만지고, 맛보고, 듣고, 즐기는 五感을 만족시키면서도 나눔이 있는 천만송이 국화축제였다.

◆축제규모와 예산 늘릴 터

이한수 익산시장은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지역의 생산적인 축제로, 전국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축제의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