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문학계 거두들 가람탄생 120주년 행사에 대거 참석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가람선생 탄생 120주년 학술대회가 전국규모로 열린다. ‘가람 이병기의 문학과 사상’을 주제로 열리는 이 학술대회는 원광대 숭산기념관과 여산 가람생가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학계, 문화예술계, 시민사회 단체가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개발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익산시라는 동아시아 변방의 한계를 벗어나 근대 극복을 꿈꾸었던 가람 이병기 선생을 재조명하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이번 행사의 기획과 진행이 지역 민간단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향후 민간이 지역의 문화적 자산을 발굴하고 문화도시로 가꿀 주체 역량을 갖추는 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람선생은 2001년, 20세기 시조 중흥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아 당시 문화관광부 '6월의 인물'에 선정된 바 있다.

가람 이병기 선생은 현대시조의 창시자이자 식민지 시대의 한국학을 이끈 문학사가, 국어학자, 서지학자(문자와 문헌연구), 문화운동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전통' '민족' '현대'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통해 가람 정신의 다양한 가치를 재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첫 번째 키워드인 ‘전통’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면, 가람은 구술문화에서 문자문화로의 전환을 꾀했고, 사대부들이 향유하던 공상적·이념적 문학을 현실감을 갖춘 표현과 묘사력을 통해 민족 전체의 문화로 전환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두 번째 키워드인 '민족'은, 가람 이병기가 식민지 상황에서 민족정신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로 한글운동을 전개하고 언어를 통한 민족주의 표현이 갖는 한계를 문학운동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 점의 조명이다.

세 번째 키워드인 '현대'는, 가람 탄생 120주년이 된 현재 전북 문단의 아버지이자 근대 문학의 대부로 알려진 가람 이병기를 재조명함으로써 한국(전북)문화 연구의 방점을 찍고자 하는 것이다. 

고은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