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내 초등학교 학교폭력이 방치되는 수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학교폭력이 심각한데도 일선학교들의 대응이 내부적으로 무마하거나 상담 등 소극적인 방법으로 일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이 유발된 학교나 교사들에 대한 책임 또한 방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16일 민주당 김유정 국회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에 요구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만도 456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초등학교의 경우 전국 16개 시도 중 서울 142건, 경기 127건, 대구 78건에 이어 총 53건으로 전국에서 발생건수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했다.

전북의 경우 가해학생에 대한 선도조치는 서면사과 19건, 교내봉사 10건, 특별교육 10건, 접촉금지와 사회봉사 각각 3건, 학급교체와 전학조치 각각 2건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에 대한 징계수위 또한 전북이 낮았다. 학생체벌로 인한 최근 5년간의 교원 징계현황을 보면 타지역의 해임, 정직, 감봉 등의 중징계에 비해 전북의 경우 총 3건으로 '품위유지의무위반'으로 각각 견책 처분만 내렸다.

전북지역의 2006년에서부터 지난해까지를 분석한 결과 특히 초등학교의 가해학생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의 경우 8건, 2007년 16건, 2008년 39건으로 3년 동안 매년 두배 이상 증가했다. 2009년에는 18건으로 감소하다 2010년에는 다시 53건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전북지역 초등학교의 학교폭력 사태는 인근 전남이나 충청도에 비해 2~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현장에 있는 일선 교사들의 폭력에 대한 잘못된 교육과 대응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분석하는 한편, 학교들의 대응이 내부적으로 무마하거나 상담 등 소극적인 방법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 때문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전북청소년폭력예방재단 측은 은 "학교폭력이 심각한 상황에 대한 정적인 대책으로는 폭력이 되풀이될 수 밖에 없는 구조" 라면서 "무엇보다 어른들 사이에서 학교폭력을 심각한 '범죄'로 보는 인식개선이 필요하고, 학교와 지역사회,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