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학교 김은진 교수(법학전문대.55)는 22일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도시민과 농민이 직거래해야 농업도 살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날 오후 익산시 솜리문화예술회관에서 '당신의 밥상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익산시가 마련한 평생학습의 일환이다.

김 교수는 "우리 밥상은 현재 수입농산물과 각종 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 등 안전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전한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는 대안은 도시 소비자와 농민간의 직거래"라며 "5일장과 비슷한 형태의 농민시장에서 지역농민이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직접 사서 먹는 것이 농업을 살리고 건강도 챙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특히 지역먹을거리운동(로컬푸드운동)이 소비자와 농민, 그리고 지역공동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지역먹을거리운동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납품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품종을 소량으로 생산하는 소규모 농업이 살아날 수 있다.

또 직거래를 통해 소비자와 농민과의 관계를 복원하고 농산물을 이동시키는 거리가 짧아지므로 기름이나 가스 같은 연료가 적게 들어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물류비가 줄어들고 중간상인이 끼어들지 못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고, 농민들은 제값을 받을 수 있어 좋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지역농민들이 생산하는 먹을거리를 지역에서 소비하는 운동을 통해 식량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촌의 농업공동체와 도시의 주거공동체 사이에 직거래를 활성화시키면 잃어버린 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고, 직거래가 활성화되면 농업이 활성화되면서 식량주권을 회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익산시의 경우 읍면 단위 농촌마을과 시내 아파트단지 주민들이 직접 농산물을 직거래하면, 안전하고 저렴하며 다양한 농산물을 얻을 수 있고 시골의 농업이 다시 살아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판로가 생기면 농민들은 지금까지 수익율이 낮아 재배를 포기했던 많은 품종들을 다시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식량자급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는 것.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농민장터를 농해 농업을 살리자고 호소했다.

자치단체에서 건물을 세워 시장을 만들어 줄 것이 아니라 공원이나 운동장 등 도시에 여유 공간이 있으면 그곳을 농민들이 농산물을 들고 나와 팔 수 있는 장터로 삼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지역먹을거리운동은 단순히 먹을 것을 생산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 복원운동이며 문화운동이자 농업운동, 유기농운동"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법대·대학원을 졸업(박사)한 김은진 교수는 2004년부터 3년간 '유전자 조작식품 반대 생명운동연대' 사무국장으로 활동했고, 현재 국립수산과학원 유전자변형해양수산물 전문가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07년 원광대 법학전문대학 교수가 됐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