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에서 설립한 문화재단은 일반적으로 유연성과 법인이란 특수성에 기인한다. 아울러 이런 문화재단의 중심적인 기능은 다름 아닌 문화예술정책 연구 및 제안 기능과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은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인 정책대안과 제안기능을 강화하고 지역 상황에 맞는 다양한 사업들을 펼쳐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익산지역의 문화예술정책 개발과 문화예술의 창작과 보급, 문화예술 활동지원, 국내·외 문화교류사업의 수행 등 익산의 문화예술계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문화재단은 민간전문가 주도의 체계적인 문화사업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창의적이고 다양한 문화예술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재단 출범 원년이었던 2010년도에는 이러한 사업들을 펼쳐나갈 수 있는 ‘기반구축’에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면, 2년차인 2011년도부터는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 익산은 미륵사지, 사리장엄 등 문화재를 통한 백제문화의 천년고도라는 문화적 도시 이미지보다는 현실적으로 시민들이 직접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나 문화예술정책 등이 부재한 상황이기 때문에 문화적인 낙후성과 척박함에 대해 오히려 많은 시민들이 이야기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지역의 문화생산자(문화예술인)와 문화소비자(시민)를 서로 묶어낼 수 있도록 중개하는 창구로서 역할과 함께 지역 현실과 여론에 기반을 둔 지역문화예술정책을 견인하기 위한 문화재단의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시민이 피부로
느끼는 정책
이해관계 배제
“특수계층
전유물
반성해야”

 따라서 익산문화재단에서는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문화인식의 확대와 참여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지형과 사회, 경제, 행정 등 전반에 걸친 기초연구조사 사업과 지역의 문화자원, 욕구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문화지표조사> 등을 통해 지역실정에 맞는 문화예술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문화예술분야는 단기간의 가시적 성과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익산문화재단은 행정과 익산지역의 수많은 문화예술인, 시설 및 단체들과 협력하여 중장기적인 계획 속에서 전문성을 살리고 합리적이면서도 효율적인 방법을 통하여 지역의 문화예술정책을 제안하고 수립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이해관계에 놓여있는 지역의 문화예술관련 조직과 단체 그리고 지역사회의 사회단체 등과의 원만한 네트워크의 형성과 협력은 현재 익산문화재단이 풀어야 할 핵심적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 전제가 되어야 할 핵심적 키워드는 바로 ‘공공성’이다.
그동안 지역사회의 문화예술이 소수 특수한 계층의 전유물이 되었고 시민들과는 유리된 상황에서 전개되었다는 반성과 성찰이 선행되어야 하며 시민들의 일상과 현실에 기반을 둔 문화예술의 향유와 참여기회의 제공이 필요하다. 또한 문화재단과 이해관계를 맺고 있는 지역의 문화 인사들이 중요정책이나 사업예산 배치에 참여하는 비중은 될 수 있는 한 배제하고, 외부 전문가 영역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지역의 시민사회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문화재단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명분과 기득권을 가지고 기존의 낡은 권위와 지역사회의 학연, 지연 등을 배경으로 압박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적 요소들이 상존해 있는 지역의 실정에서 문화재단이 지역시민의 여론과 성원을 배경으로 지역사회의 통합과 지역문화예술단체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문화재단은 네트워킹의 중심을 바로 세우고 모든 사업의 출발점에 ‘인적 네트워크의 강화를 전제로 하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