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여자중학교(교장 정유희)는 지난 13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배움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북익산 노인복지센터 노인 40여명을 대상으로 ‘어르신, 학교에 물들다’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배움을 원하는 노인들과 세대 간의 공감 능력과 소통이 부족한 청소년들이 일대일로 짝꿍이 돼 수업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함께 수업을 받으며 노인들은 학교라는 공간에서 배움의 향수를 만끽했으며 청소년들은 노인들을 도우며 자존감과 효심을 높이는 시간이 됐다.

행사에 참가한 박복순(83세) 할머니는 “나이가 들어서 지나다니기만 하던 학교에 들어와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냥 학교인가보다 했는데 오늘 이렇게 학교에 와 공부를 해보니 세월이 참 빠르다”고 말했다.

또 3학년 옥현희 학생은 “이런 행사를 졸업하기 전에 해보게 돼서 기쁘다”며 “길 가다가 할머니를 뵙게 되면 인사도 더 잘하겠지만 혹시 오셨던 할머니가 아닌지 다시 한 번 보게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진경여중 정유희 교장은 “어르신과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의 구심점인 학교라는 공간에서 만나 서로 물들어 가는 시간이 됐고, 학부모들은 믿고 보낼 수 있는 학교로, 학생들은 즐거운 학교로, 그리고 지역사회에서는 보람과 기쁨이 있는 학교로 기억되리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편 1964년 개교한 진경여중은 지역 여성교육 및 학원복음화에 앞장서 50여 년간 지역사회에 봉사해왔으며 작년에는 혁신씨앗학교로, 올해에는 혁신학교 및 선진형 교과 교실제 운영학교로 선정돼 더 큰 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