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깨침이란,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깨어있음을 확인하는 것
색채명상 통해 마음깨침, 청소년 문제 치유로 활용되길 바라

모현도서관에서 두 번째로 진행된 인문학, 지난 20일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백현기 교수가 ‘디지털시대의 마음깨침과 청소년 교육’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를 진행했다.

‘마음깨침’과 관련,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의식과 무의식, 잠재의식에 대한 이론을 미리 준비한 그림과 사례를 들어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또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스마트폰 왕따, 청소년 스포츠 도박 등을 예로 들며 생활 속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색채명상을 통한 마음깨침 방법을 소개했다.

# 마음깨침은 무엇인가?

사람은 본래 깨어있는 자체로 살다가 삶의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사회를 의식하면서 스스로의 자연성이 숨겨지고 훼손돼 간다. 자연 그대로의 자신이 아닌 또 다른 인위적인 자신을 만들게 되는 것.

백 교수는 “사람의 몸은 그 자체로 자연성을 가지며 깨어있는 생명의 몸 자체임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면서 이 몸을 외면하게 된다”며, “살아가면서 겪는 관계와 갈등의 문제는 외적인 관계에서 나타나지만, 그 근원은 몸을 통해 일어나는 마음의 현상이다. 마음의 풀림은 곧 몸의 풀림으로, 그리고 관계의 풀림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마을의 풀림을 원활히 하는 ‘마음깨침’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대면하는 데 있다. 자신의 몸이 이미 깨어있는 생명 자체라는 것을 믿고 느끼는 순간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수많은 깨침의 순간을 거쳐 왔지만, 의식이 이를 놓치고 확인하지 못했을 뿐이다. 자신을 바라보면 깨침의 내용이 드러난다. 그래서 자신의 존재를 더욱 잘 이해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
백 교수는 스스로 바라본 자신의 이미지를 ‘나의 나’라고 이름 지어 설명하며 이해를 도왔다.

#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잠재의식

인간의 심리에는 두 요소가 있다. 하나는 의식이라는 영역이고, 다른 하나는 무의식이라는 무한대의 영역이다.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드는 인간의 무의식적 측면을 과학의 대상으로 삼고 연구한 최초의 분석심리학자이다. 그는 의식이 본래적인 요소이며 무의식은 의식에서 축출된 요소들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구스타프 융은 무의식이 본래적이며 의식은 무의식으로부터 파생된 것으로 보았다.

백 교수는 “의식은 삶에서 무의식을 뚫고 나온 것, 무의식은 일반적으로 각성되지 않은 심적 상태를 뜻한다. 또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과정으로 잠재의식이 있고, 이는 일시적으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으나 그것이 필요하면 다시 의식할 수 있는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 별도로 무의식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억압당하고 있는 무의식의 내용이 다소라도 기억이나 의식에 나타나는 것을 전의식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 색채명상의 활용

색채명상은 색 에너지에서 투영되는 빛을 마음으로 옮겨오는 것이다. 눈을 감은 채로 원하는 색을 보는 법을 배워서, 명상을 통해 마음속에 그 색의 이미지를 포착하는 것이다. 색채는 무의식의 한쪽에 잠재돼 있다가 계속되는 생활 전반에 반영돼 감정과 태도, 행동에 영향을 주며 일의 능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색채명상에 대해 백 교수는 “평소 좋아하거나 즐거웠던 기억이 있는 색상을 통해, 잠재의식이라는 마음의 밭을 좋은 토양으로 만들고, 여기에 좋은 암시를 주는 의식이라는 씨앗을 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일일이 규제하기가 어려워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스마트폰 SNS를 이용한 청소년 왕따, 한 번 유혹에 빠지면 벗어나기 힘든 청소년 스포츠 도박 등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했다.

# 시민 참여 인문학, 강의뿐만 아니라 질의도 활발

강의 이후에는 시민들의 수준 높은 질문이 이어졌다.

‘마음을 비운다’는 개념과 ‘마음깨침’과의 차이에 대한 질문에 백 교수는 “전자는 말 그대로 마음 속의 욕심을 비우는 것이고, 후자는 의식을 잠시 멈추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프로이드나 구스타프 융, 하이데거나 니체, 칸트 등의 학자들이 각각 주장한 이론들 중 어느 것이 옳은 것이냐의 물음에는 “학자들이 저마다의 연구를 통해 이론을 세우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방법의 차이일 뿐, 어느 것이 옳다고 할 수 없다. 최근에는 어는 한 가지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수의 이론을 복합적으로 응용하는 이른바 ‘멀티테라피’의 시대이다”라고 설명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