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작가·초대작가·지역주민 함께 참여

8월 26일부터 9월 25일까지 시민 누구나

(재)익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익산창작스튜디오에서 6기 입주작가들의 오픈 스튜디오 기획전시 ‘새로운 수리-물의 해방’전이 열린다.

이번 ‘물의 해방’전은 물에 대한 권력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개념으로, ‘자신-작품-사회’라는 작품 활동의 방정식에서 작가들 스스로도 해방되기를 바라는 취지로 기획됐다.

아울러 이번 기획전시가 익산창작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익산은 근대 이전부터 넓은 평야지형 때문에 토지 개간과 개량을 위한 수로를 관리하는 대대적인 수리(水利)조합의 활동이 있었다. 이를 위해 농지개량조합은 1930년에 익옥수리조합(현 익산문화재단)을 설립했고, 일본을 비롯해 태평양 전쟁을 통한 아시아 지역으로 연계되는 대규모 수탈이 진행됐다.

익산창작스튜디오는 그 권력의 중심지였던 부지에 자리하고 있고, 이곳의 입주작가들은 이 권력으로부터의 해방을 표현하는 것이다.

또 권력으로부터의 해방은 작가들 스스로에게도 해당된다.

작가들이 이 건물에 입주해 느낀 지역적 정서를 작품으로 풀어내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자신-작품-사회’라는 작품 활동의 방정식에서 해방되기 위해 작가 스스로가 ‘수리(修理)’돼가는 솔직한 심경을 이번 전시에 담아내고자 했다.

작가들은 ‘수리(水利)’에 관한 전시를 준비하면서 권력과 욕망 등에 대한 해방을 갈망하게 됐고, 다시 ‘수리(修理)’라는 주제 전시를 갖게 됐다.

방치된 공간을 새롭게 해석해 새로운 공간으로 변모시키기고, 후미진 낡은 벽을 활용한 오브제로의 변환, 그리고 건축물 자체가 내적 표현물로 연결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주변의 물체들을 그대로 등장시키기도 하며, 장소로부터 영향을 받은 회화 작품들, 미디어작품 혹은 사운드로도 등장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사회에 대한 시대적인 삶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과 스스로의 변화에 관한 이야기들을 보여줄 것이다.

전시는 8월 26일(금)부터 9월 25일(일)까지 진행되며,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매주 월요일 및 추석 연휴는 휴관)다. 기타 단체관람 및 전시 문의는 (재)익산문화재단 예술지원팀(담당자 고경환, 063-843-8817)으로 하면 된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익산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김아리·박소현·김연정·이솔·Aya Onodera·정윤선·고현종·정연주 씨가, 초대작가로 황연주(서울)·Simin Whetham(영국)·김유석(서울) 씨가, 지역주민으로 정보경·김경희 씨가 참여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