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악취해결 시민 모니터단은 중간평가 성격의 간담회를 갖고, 최근 다시 고개를 든 악취의 진원지가 왕궁축산단지 일원이 아니라 전적으로 기업들이 유발하는 것이라는 사실에 견해를 같이했다. 

이날 모니터단은 "악취의 원인이 대부분 기업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기업이 숨기는데 급급할 것이 아니라 현황을 시민들에게 오픈하고 솔직하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모습이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공무원들이 기업과 유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무원들이 노력하면 반드시 악취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의견을 같이 했다.

50여명의 악취 모니터단이 그동안 분석한 악취 발생 결과를 보면 6월 16일과 22일, 30일에 가장 심한 악취가 주로 어양동과 부송동, 영등동에서 발생했다. 가장 많은 악취가 발생한 지역은 부송동 지역으로 이곳은 한달간 20일 이상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모니터단은 제2공단에서 주로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악취의 유형은 구린내를 비롯한 화학냄새 등 복합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 관계자는 "악취가 지금과 같이 지속된다면 공단에 인접해 있으면서 상권이 발달한 부송동 지역의 상권이 자칫하면 모현동으로 완전 이동할 개연성을 배재할 수 없다"면서 "공동화 우려가 심각하기 때문에 상호 공존하려면 반드시 악취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모니터링 요원 B씨는 "왕궁에서 20년이 넘게 살았지만 왕궁의 축산분뇨 냄새가 익산으로 넘어오기란 절대로 불가능하다"면서 "익산시가 왕궁축산단지에 현재의 악취에 대한 원인을 떠넘겨서는 아니된다"고 말했다.

악취해결 시민모니터단은 지난 6월 유기상 부시장과 김근섭 익산의제21상임대표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공무원과 시의원, 시민, 환경단체, 언론기관, 환경공학전문가 등 20인 이내로 구성된 민관추진대책위원회에 소속돼 발대식을 가졌다. 5월 선발된 악취 모니터링 요원 50명이 각 읍면동별 악취다발지역별로 배치, 악취 가 발생할 경우 발생지역을 기록해 악취의 원인과 현황을 분석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