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림이 악취배출기준치를 초과해서 악취를 배출, 지역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피해를 안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익산시는 지역내 17개 악취유발기업체를 중심으로 지난달 14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악취를 채집해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 지난 1일 도보건환경연구원이 보내온 '악취배출허용기준검사에 대한 시험결과'를 발표했다.

익산시에 따르면, 17개 기업 중 유일하게 (주)하림(망성면 어량리 13-14번지)에서만 기준치를 훨씬 초과해 지역민들에게까지 피해를 줄 정도의 악취를 유발해 왔다. (주)하림 외 나머지 16개 업체는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

육지동물가공을 하면서 육계 가공으로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주)하림은 익산시의 악취 측정 결과 희석배수 기준치 15보다 7이나 높은 21을 기록했다.

하림은 육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면적 1,700㎡ 상당한 크기의 폐수처리장에서 악취가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는데도 이를 방치해왔다. 익산시에 따르면 하림 공장 부지경계선으로부터 5m 떨어진 곳에서 채집해 검사를 실시한 날에도 (주)하림 근처에 있는 약 6가구에게 악취가 운반됐다.

악취배출허용기준치인 희석배수 15 정도의 악취는 악취 강도를 1에서 5를 기준으로 할 때 3~4정도의 상당히 심한 강도다. (주)하림이 배출한 악취 희석배수 21의 경우 기준치 15보다 7이나 강해 극심한 악취를 유발한 것이다. 

익산시는 이 업체에 대해 2개월 안에 개선토록 권고조치하고, 이후에도 개선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주)하림 관계자는 "우선 탈취제 등으로 감소시키고 악취 방지시설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최소 20~30억원, 최대 80억원~100억원 까지도 들여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 악취를 배출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악취가 발생치 않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주)하림이 앞에서는 깨끗한 닭을 생산한다고 홍보하면서 뒤로는 악취를 배출하는 이중적인 행태에 대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