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전에 아무 이상 없던 몸이 위암 말기라니요. 이렇게 황당한 경우가 있습니까?"

지난해 9월 익산병원 종합검진 결과 이상소견이 없었던 임모(43)씨는 올해 2월 태국 푸켓에 있는 병원에서 암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는 의사의 말에 깜짝 놀랐다.

푸켓에서 리조트사업을 하고 있는 임씨가 지난해 9월 고향인 익산에 왔다가 익산병원에서 30여만원을 주고 종합검진을 받은 결과는 '이상 무'였기 때문이다.

당황한 그는 지난 3월 귀국해 서울 아산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았는데, 이미 위암 말기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2년 정도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판정을 받았다.
이 상태에서는 치료해도 효과가 없으며, 요양병원에 머물며 고통을 최대한 억제하면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들었다.

이에 따라 임씨의 친동생은 지난 3일 익산병원을 찾아가 항의했지만 "우리가 판단할 때는 아무런 증세가 없었다는 병원장의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의료사고 담당 전문업체에 의뢰,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익산병원 업무팀 관계자는 13일 전화통화에서 "암이 급속도로 빨리 진행하거나 환자의 특이증상에 따라 급격히 악화됐다면 희박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객관적 검토가 가능하려면 아산병원에서 실시한 검진결과 자료를 봐야 한다"며 "환자가 자료를 제시할 경우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