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서 4대강살리기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장 인근에 있는 익산시 웅포 용안 성당면 주민들이 수십억원의 비산먼지 피해 보상을 건설업체에 요구하고 나섰다.

웅포면의 경우 하제1,2마을, 상제1,2마을, 원대암마을 등 5개마을 이장들은 지난 17일 ‘4대강사업 피해보상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공사인 계룡건설에 1억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공사 중 중장비 가동에 따른 소음과 진동, 비산먼지로 인한 주택 균열, 농작물 피해, 일상 생활 불편 등을 호소하며 국민권익위와 중앙환경분쟁조정위, 농어촌공사 익산지사, 계룡건설, 이춘석 국회의원에 진정서를 보냈다.

주민들은 진정서를 통해 “밤새도록 준설기계가 가동돼 밤잠을 이룰 수 없고 낮에는 운반차와 중장비 때문에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며 “통행 불편을 물론 공사중에 생기는 먼지 때문에 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호소했다.

용안·성당면 주민들도 최근 ‘하우스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계룡건설에 하우스농작물 피해보상으로 23억여원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용안면 피해규모는 71농가에 하우스 595동, 성당면은 여섯 농가에 62동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곳 주민들은 비닐하우스에 수박이나 딸기, 토마토, 상추, 포도, 아욱, 배추, 호박 등을 재배해 대도시로 출하하고 있다.

그런데 공사에 동원되는 중장비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가는 바람에 하우스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게 주민들의 원성이다.

시공사인 계룡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요구액이 너무 많고 피해를 객관적으로 증명할 자료가 없다”며 “중앙환경분쟁조정위에 피해 분석과 조정을 신청하는 것으로 주민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룡건설에서는 조정위원회 분쟁 신청시 소요되는 400여만원의 비용을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끊임없는 주민 민원에도 불구하고 비산먼지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토관리청과 익산시 등 관계당국의 감독 소홀이 원인이 됐다는 비판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