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법 개정에 따라 아파트 관리업체 선정을 공개경쟁입찰로 해야 한다. 하지만 위탁업체들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위탁관리권을 놓고 동대표회의와의 마찰 등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자치단체와 정부 등의 대안 마련이 촉구되고 있다. 

지난해 7월 6일 개정 시행된 주택법 시행령 52조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의가 아파트를 위탁관리할 경우 '경쟁입찰' 방법으로 주택관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

이는 정부가 그동안 관리업체가 수의계약으로 일관해 오면서 관리업체의 횡포와 일부 동대표회의와의 이권개입 등을 막아 아파트 관리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다.

그러나 아파트 관리 임기 마감을 앞두고 있는 관리업체들 중 그동안 입주자대표회의와 갈등관계에 있는 업체들에게는 비상이 걸렸다. 아파트 관리방법의 결정은 입주자 대표회의의 의결 또는 전체 입주자등의 10분의 1 이상이 제안하고, 전체 입주자 등의 과반수가 찬성하는 방법으로 관리방법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입주자대표회의가 결정하면 관리방법을 변경할 수 있기 때문에 위탁관리 업체들은 로비나 기타 회유 등의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위탁관리권을 얻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여론이다. 

입주자대표회의의 권한이 강화되면서, 그동안 위탁관리를 해오던 업체들 중 입주자대표회의와 긴밀한 관계에 있던 관리업체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갈등관계에 있던 관리업체는 경쟁입찰로 인해 관리권을 잃을 경우 일자리를 잃기 때문에 관리권을 유지하기 위해 촌각을 다투게 된다.

최근 부송동 주공2차 아파트의 경우 동대표회의와 관리업체간 갈등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동대표회의는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중 과반수의 의결로 경쟁입찰을 결정하고 국토해양부가 운영하는 공동주택관리시스템에 경쟁입찰 공고를 했다.

이 과정에서 관리사무소 측이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주자대표회의에 알려주지 않아 익산시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아파트 관리업체인 D주택은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 정족수가 부족해 입주자대표회의가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최근 영등동 동신아파트의 경우도 현재 관리하고 있는 S업체와 동대표회의, 이들을 신뢰하지 못하고 공개경쟁입찰을 원하는 주민들 간의 갈등이 불거져 현재 분쟁조정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에 있다.

익산시는 "향후 위탁관리를 유지하려는 관리업체와 더 좋은 서비스와 질을 갖춘 업체에 공개경쟁입찰을 하려는 동대표회의 및 주민들간의 갈등이 상당히 많은 아파트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입주민들이 결정할 사항이어서 익산시가 개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부송동 주공2차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K씨는 "현재 관리업체의 서비스와 관리실태 및 각종 부조리가 심각한 상태에 있다"면서 "아파트 관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좋은 관리업체를 선정해야 하는데 관리업체의 방해작업이 심한데다 익산시가 수수방관하고 있어 철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익산시의 경우 300세대 이상인 의무관리 대상 아파트는 110여개이고, 이 중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아파트는 37개이다.

익산 관내에는 현재 총 12개의 관리업체가 있는데 서영주택이 27개, 대한주택이 15개, 신세기주택개발이 13개, 사랑주택 5개, 기타 한국종합, 국제주택, 신화종합, 대송주택, 한국주택, 금강주택, 신하종합, 대성개발 등이 10개의 아파트를 관리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