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교육청 내 계획변경 논란 일어

사진은 춘포중학교 전경. 도교육청은 이곳에 유아교육진흥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전라북도교육청이 올해 익산시 춘포면 춘포중학교 부지에 건립하기로 했던 ‘전북유아교육진흥원’ 계획을 놓고 도교육청이 재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당혹해하고 있다.

특히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김승환 도육감 후보에게 가장 많은 표를 몰아준 익산시민들이 도교육청의 계획변경 움직임에 반발하는 분위기다.

유아교육진흥원은 초등학교 취학 전 유아들을 상대로 건강, 언어, 표현, 사회, 탐구 등 5개 영역을 체험학습을 통해 가르치는 교육기관으로, 교사들을 위한 연구시설까지 망라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올 9월 호남 최초로 개관했다. 

도육청 관계자에 따르면 익산 춘포중학교 부지에 99억원을 투입해 올해 착공키로 되어 있는 전북유아교육진흥원 설립 계획이 김승환 교육감 체제가 출범하면서 교육청 내부에서부터 부지 변경에 대한 찬반양론이 엇갈리면서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와 관련한 논란은 도교육청 홈페이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 반대하는 측에서는 예산의 효율적인 사용을 강조하면서 계획의 축소 및 부지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누리꾼 K씨는 “유치원의 보조교사부터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했고, O씨는 “진흥원 설립 예산을 줄여 꼭 필요한 곳에 써야 한다”며 “유아들을 유치원에 등하교시킬 수 있는 차량 마련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찬성측에서는 유아교육진흥원이 유아의 발달단계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며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치원교사 S씨는 “아이와 부모 및 가족들에 맞는 체험 프로그램과, 교원연수 및 프로그램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진흥원 건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누리꾼 Y씨는 “진흥원 설립계획이 축소돼 반쪽이 돼야겠느냐”며 “향후 20~30년을 내다보고 유아들에 대한 어른들의 사려깊은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찬반논란을 지켜보며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유아교육진흥원 건립 기대감에 부풀었던 익산시민들 사이에서는 “도교육청의 정책이 일관성과 신뢰성을 잃고 있다”며 계획 변경에 반대하는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익산시의회는 도교육청 항의방문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대 시의장은 “지난 3년간 교사들과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청회를 거쳐 조례를 통해 확정된 유아교육진흥원 건립계획은 반드시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도교육청이 정책적 일관성을 훼손할 경우 시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유치원 자녀를 둔 학부모 최모씨(34.부송동)는 “유아교육에 대한 전문기관이 설립된다는 말에 기대감에 부풀었고, 익산에 조성된다는 점에서 더욱 반가웠는데, 갈팔질팡하는 도교육청의 태도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