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유명을 달리하기 훨씬 전에 그녀 앞에는 뇌졸증으로 쓰러졌던 어머니는 대장암까지 겹쳐 고생하고 있다. 그녀는 이렇게 힘든 역경 속에서도 마음사랑봉사단에서 남편, 자녀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자로 활동을 하며 10년을 훌쩍 넘겼다.

어머니가 뇌졸증으로 한 쪽 마비가 심하게 와 거의 움직이지 못하게 된지 어언 14여년이 흘렀고, 그녀는 이를 계기로 장애인단체를 거쳐 노인시설을 운영하게 되었다. 어머니를 위해 시작한 케어가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는 직업으로 전환된 계기가 된 것이다. 

원형건축사 일을 하는 그녀의 남편 최영환(45)씨는 마음사랑봉사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부부와 가족이 봉사자로 나선 것은 10년 전 월 2회 아이들과 함께 장애인 시설을 방문하면서부터이다. 그저 막연하게 봉사해야되겠다는 생각을 현실의 삶으로 바꾸기란 쉽지 않았지만 생각을 바꾸고 행동으로 나서면 또한 어렵지 않다는게 이들 가족의 말이다.

 "내가 힘들어도 움직이면 돼요. 움직이다 보면 내 스스로 행복해지고 어르신들에게도 행복을 주잖아요" 10년 동안 숙성되어 품어내는 봉사자의 향기롭고 맛깔스런 마음이다. 남편이 회장으로 있는 마음사랑봉사단 역시 그녀 가족의 분신이다.

현재 6년이 지난 이 모임은 다음카페 온라인으로 하는 젊은 청년들의 봉사모임으로 4-5명의 창립 멤버중 한명이다. 매월 넷째주 일요일 오후면 남편은 어김없이 에벤에셀복지원으로 향한다.

둘째주 토요일 오후엔 또 집에서 고생하시는 어르신을 돌보기 위해 가족이 함께 움직인다. 이 봉사단에는 노인들의 어떤 어려움도 다 보살펴드린다. 남편의 건축기술은 부서져가는 집을 새로 만들어내고 다른 젊은 봉사자들의 기술이 합해져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부끄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고, 남과 더불어 무엇인가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녀가 지금 하는 일은 노인복지센터 운영이다. 국가로부터 노인장기요양 등급 판정을 받아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요양보호사를 파견한다.

어르신들에게 직접 찾아가 그분들의 가사일부터 건강관리 심지어는 심부름까지 도맡아 하는 요양보호사 일을 하는 것이다.그녀의 삶은 이제 일과 봉사와 복지가 하나로 합해져 있는 "나눔여인"이 되었다. 이제 간병과 봉사는 그의 일이 되었고 하늘이 준 천생연분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그녀는 고3때 남편을 만나 대학 1학년때 결혼으로 이어진 사랑부부. 그 사랑이 힘이되어 가족사랑, 봉사사랑, 복지사랑까지 이어지는 힘을 얻었다. "넓고 크게 부끄럼없이 살자"는 가훈을 소개하는 그녀는 "욕심도 없이 넓게 보고, 남의 것을 크게, 중요하게 보고싶어요" "나도 그리고 남편도 아이들도 내가 하는 복지와 봉사하는 일이 모두 부끄럼없이 사는게 제 삶의 목적이랍니다"라고 말했다.

평범하면서도 일과 복지와 봉사를 하나의 삶으로 살아가는 순덕씨는 작고 소박한 우리네 삶에 희망을 실현시켜주는 엄마이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