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단가 가동하기도 전에 40% 인상
업-관 밀도 높은 결탁 의혹
민선4기 익산시가 쓰레기 처리방식을 놓고 '매립'이나 MBT가 아닌 '소각'을 선택하고 치룬 재정 손실 댓가는 728억원이다. 이는, 3천만원에 거래되는 주택을 2천4백세대의 저소득층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규모로, 1가구당 3인을 감안하면 7천여명이 주거의 안정을 누릴 수 있다.
매립방식을 선택했을 경우 총 소요비용은 225억이다. 익산시가 밝힌 쓰레기 매립비용은 부지매입비, 시설비, 주민지원 등을 모두 포함해 톤당 7-8만원을 계상했다. 톤당 평균 7만5천원을 감안하면 현재까지 야적되어 있는 30만톤을 처리하는데 총 225억이 소요되는 것이다.
소각장 건설비 570억원을 감안하면, 정상 가동을 통해 압축포장 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총 953억원에 이른다. 압축포장 야적비용 114억, 소각장 운영비 240억, 분류작업 인건비 29억 등을 합산한 결과다.
압축포장 야적비용은 익산시가 톤당 3만7천7백원으로 계상했다.
2003년 8월부터 09년 7월말까지 6년동안 야적된 쓰레기 30만톤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138톤이 야적된 셈으로, 소각장 가동시까지 총 압축포장 야적 비용은 114억원에 달한다.
대우가 제시한 연간 소각장 운영비는 30억원이다. 매일 200톤을 365일 소각할 경우 연간 7만3천톤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야적된 쓰레기 30만톤을 처리하는데 8년이 걸리고 그 비용으로 240억이 소요되는 것이다.
익산시에서는 압축쓰레기를 소각하기 위한 분류작업을 희망근로사업 대상자 30명을 조달해 실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들의 임금을 최저 임금인 하루 3만3천원으로 적용 할 경우 하루 99만원이 소요되며, 이를 8년간 지불할 경우 29억이 소요된다.
소각장을 건설한 후 익산시와 대우건설은 30억의 운영예산 중 21억을 전기와 온수를 생산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중 11억은 한전에 전기를 판매하고, 10억은 전북에너지 등에 폐열을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8년 동안 168억원을 보존할 수 있다. 하지만, 560억원은 여전히 손실액이다.
대우건설은 당초 익산시에 톤당 소각처리 단가를 2만4,480원(연간 17억8,000만원)으로 제시, 시공사로 선정됐다. 그러나 대우 건설은, 당초 제시 단가보다 무려 40%나 인상된 톤당 4만1,095원씩을 계상, 연간 운영비로 30억원을 익산시에 청구하겠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익산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우가 사업계획서를 제시하는 2005년 당시에 비해 물가변동 등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얼버무렸다.
그러나, 소각장 시공자 선정 당시 운영비는 핵심 비교평가 항목 이었는데, 대우건설은 가동하기도 하기 전에 운영비를 대폭 인상하고 익산시가 이를 받아들이는 건 있을 수 없는 일로, 업-관간 밀도 높은 결탁 의혹을 초래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