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익산시의회 의원들이 기독교계 일부 목소리를 이기지 못하고 반대에 많은 표를 던져 국비사업인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이 좌초됐다. <관련기사 6월 17일자 본보 보도>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임영애)는 지난 20일 축조심의를 통해 익산시 지원예산 총 31억원 중 5억원 승인 안건을 부결시켰다. 시는 지난해 의회에서 부결됐던 원불교 국제마음훈련원 지원(안)을 재차 상정했으나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부결되고 말았다.

이날 안건을 의결한 기획행정위원회 의원들은 일반적인 의결과는 달리 정치적으로 기독교계의 표를 의식한 듯 공개가 아닌 무기명 투표를 실시했다

기획행정위원회 의원은 위원장 임영애 의원, 장오준 의원, 김영희 의원, 김연식 의원, 박종대 의원, 박종열 의원, 송호진 의원, 양종규 의원 총 8명으로, 투표결과는 반대 4, 찬성 3, 기권 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52억원의 국비가 투입되는 국제 규모의 훈련원 건립이 무산됐다.

기획행정위원회의 이같은 결정에는 자신들과는 다른 특정 종교에 거액의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시위가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과는 다른 원불교에 국비 지원을 반대해왔던 기독교계는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원불교가 추진하는 국제마음훈련원 건립을 놓고 기독교계가 이처럼 반대하고 나서면서 종교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크게 나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종교 간 벽은 더욱 두터워졌다는 평가가 나돌고 있다.

게다가 기독교 색체가 강한 도시로 유명한 익산이 종교 간 완전한 분열과 대립의 상태로 굳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익산은 세계적으로 원불교 총부가 있는 곳으로 훈련원 건립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원불교는 익산 웅포면 대붕암리 110-4번지 일원에 국제마음훈련원을 총 사업비 252억 원을 들여 2013년 착공 2016년 완공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 들어가는 예산은 국비 126억원(50%), 도비 31억5천만원(12.5%), 시비 31억5천만원(12.5%), 자부담 63억원(25%)이 투입될 예정이다. 그리고 건립에 필요한 부지는 원불교가 별도로 매입을 완료한 상태다.

한편, 원불교 태생지인 전남 영광군은 영산 국제마음훈련원을 건립하기 위해 176억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비 역시 국비 50%, 자부담 25%, 시도비를 포함한 지방비 25%로 구성돼 이곳은 이미 도의회와 군의회 인준을 거쳐 국비가 집행됐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