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인 봄, 가을엔 아파트 주차장에 서너 대의 이삿짐차량들이 보인다. 그리고 아파트 전세매매라는 스티커와 전단지를 수시로 볼 수가 있다.

우리의 아파트 앞엔 두 세 개의 부동산 사무실이 있게 마련인데 지나치는 눈길 속에 언 듯 창가에 붙여진 주변 아파트 가격에 시선이 멈출 때가 있다.

기자는 10월 7일 오후 5시 부송동 제일 5차 아파트 입구에 있는 <상우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대표 공인중개사 엄미숙(44세)씨를 만났다.

아이가 커가고 조금 살림살이에 보탬이 될까 해서 3-4년 전 부동산사무실에서 일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공인중개사 시험을 보개 되었다는 엄미숙씨는 기자가 중개사 시험이 요즘 어렵다는데 하고 물으니 “어렵지요. 저도 중개사 시험 재수해서 땄어요.”하며 얼굴가득 미소를 지었다.

3개월 정도 학원에 다니고 마치 독학생처럼 아침 남편과 아이를 출근과 등교시키고 익산대 학 도서관에서 밤 7~8시까지 중개사 공부를 했다는 엄미숙씨는 자격증이 없어도 부동산을  중개하는 일은 가능한데 수요자의 신뢰를 위해서 자격증에 도전했고 2008년 10월에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인터뷰를 하는 내내 부드러운 외모에 내면이 강한 외유내강의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적극성을 느낄 수가 있었다.

엄미숙 공인중개사는 자격증 취득하고 바로 중개사 사무실을 열었는데 기자가 “임대료를 제외하면 별로 들어가는 비용이 없지요.”라고 말을 건네니까 “아니에요.

홍보비가 제법 들어가고 해서 한 달에 운영비로 200여만 원 정도 들어가야 해요.”라면서 자격증도 취득했으니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개업을 했는데 좀 어렵기 하다고 말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중소도시의 소비경제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부동산매매도 타격이 심할 것 같아 “익산이 경기가 없죠.” 물으니 엄미숙씨는 “ 경기가 없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작은 부동산 수요는 항상 있는 것 같아요”하며 소자본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옷가게나 미용실 등을 찾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기자가 아파트 주변 상가들을 돌아보는데 부쩍 빈 상가들이 늘어나고 전세매매의 프랭카드나 스티커가 붙어있는 경우를 볼 수가 있었다.

가게 임대료는 오른 그대로이고 장사들이 안 되면서 부동산이나 서민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엄미숙씨 말대로 위기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여성 주부 중개사가 늘어가는 추세이어서 기자가 “ 여성 공인중개사로서 장단점을 뭐라 생각하세요.” 물으니 엄미숙씨는 “고객 응대의 신뢰가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한다.

여성으로서 부동산 상담이나 거래를 할 때 조금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게 되지만 큰 물건을 거래 할 때 남성본위, 경험과 신뢰적인 이미지에선 손해를 본다는 말이다.

<상우 공인중개사 사무소> 대표 엄미숙 공인중개사를 만나 인터뷰하면서 주부로서, 여성으로 사회 속에서 자기를 자리매김하고 고객과 서비스로 소통하는 속에 일상의 건강함과 생활의 변화를 찾아 가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고객의 새로운 시작과 보금자리를 위한 일터에서 밝은 웃음으로 세상과 만나길 기대해 본다. /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