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인터뷰를 위해 찾아 간 날이 북부5일장이라서 같이 간 후배와 시장통에 포장 친 2500 원짜리 장날표 자장면을 후루룩 한 그릇 하고 가구DC마트로 향했다. 

항상 노상에 들어서는 장날 때문에 조금은 번잡한 가게 앞을 지나 안으로 들어섰는데 한 칸 안에 쭉 들어선 가구들이 우선 기자에게 눈인사를 먼저 건넸다.

맨 앞에 전시된 식탁용 탁자에 앉아 있으니 가게 옆 칸에서 일하던 김진영(38세)씨 얼굴 가득 미소를 띠우면서 손을 내밀었다.

기자와 인터뷰를 시작하며 12년째 가구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진영씨는 젊다면 젊은 나이에 가구와 인연을 맺고 산 사람으로 “활기 찬 장날 풍경 마냥 활기찬 일상 속에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것이 행복이 아니겠냐”고 말하면서 모든 인연이 기쁨을 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고향이 금마인 김진영씨는 “금마청년회, 금마라이온스 활동을 하고 지역의 마한로타리 회원으로 활동하며, 인간관계를 통한 지역봉사와 보람을 느끼며, 사회 속에 존재하는 자기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기자가 “먹고 살만하세요.” 다소 생뚱하게 물으니 “아이들 키우고 살만은 한데 미래를 위해 열심히 더 일하며 살아야죠.” 겸연쩍게 대답했다. 기자는 인터뷰 내내 성공의 기반이 물질이지만 물질을 넘어 그 무엇인가가 인생의 중심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 일 전부터 북부시장이 아케이트 공사를 하고 있어 기자가 “아케이트 공사하는 걸 어떻게 생각하세요.”하니 바로 “환경이 변하고 재래시장도 경제활동장소로서 변화해야죠.”한다.

재래시장이 활성화 되려면 시설적인 변화도 중요하지만 서비스와 자생력을 갖는 상인들의 의식변화가 같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가 인터뷰를 끝내고 시장 통 먼발치에서 가구DC마트 앞을 지켜볼 때, 직원과 함께 배달용 트럭에 가구를 실으며 실장갑으로 땀나는 이마를 쓱 문지르는 모습에서 자기일터에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모습을 열심히 만들어가는 모양이 보기 좋게 다가들었다.

하루하루를 세상과 무수히 부딪치며 사는 우리네 서민들은 난장 친 5일장 같은 생활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고 있고 더불어 함께하는 관계 잇기 속에서 공동체의 기쁨을 느끼듯이 “같이 살아가는 것이 좋아 지역의 사회복지시설에 일정의 기부를 하고 있지만 모두 나를 위한 것이죠.”라고 말하던 가구DC마트 대표 김진영(38세)씨를 떠올리며, 기자는 우리네 삶이 각박하고 어렵지만 작은 배려의 실천 하나로 훈훈해 지길 기대해 본다. /박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