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말 익산 총 인구는 31만 875명, 65세 이상은 남성 1만5,964명, 여성 2만4,509명을 합해 4만473명으로 전체 인구의 13.02%가 노인 인구다. 이는 10명 중 1.3명이 노인이라는 통계다.

이 중 6,751명 남성, 1만11명의 여성을 합해 1만6,762명의 노인이 읍면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또한 9,213명의 남성과 1만4,498명 여성을 합해 2만3,711명의 노인이 동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익산시 사회복지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총 4만473명의 익산 노인 중 3만1,447명이 기초노령연금을 받고 있다. 77.7%의 노인이 노령연금을 수령하고 있으며 그 예산만 해도 33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에도 황혼기 여생을 가치있게 보내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노령의 가치를 사회에 환원시킬 수는 없는지 살펴볼 일이다.

정부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나마 저소득층에게 한정되어 있고, 일자리 수나 내용도 제한적이어서 지자체별 각별한 관심과 노력이 촉구되고 있다. 또한 많은 노령 인구에 비해 여가를 선용할 수 있는 복지시설 등도 제한적이어서 정부와 각 지자체별 특별한 프로그램 마련 등 개선이 절실한 실정에 있다.

◆만65세 이상 전체 70% 연금받아

기초노령연금은 생활이 어려운 노인들에게 매월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함으로써 노인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복지를 증진하고자 정부가 만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지급하는 연금이다.

그 대상은 만 65세 이상 전체 노인 중 소득과 재산이 적은 하위 70%를 선정하고 있는데, 지난해 기준 선정기준액은 혼자 사는 노인은 소득 74만원 이하, 배우자가 있는 노인은 118만4천원 이하다.

연금액은 국민연금가입자의 연금 수급 전 3년간 평균소득월액의 5% 기준으로 책정된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단독수급자는 매월 최고 9만1,200원, 부부수급자는 매월 최고 14만5,900원(단독가구 연금액에서 20% 감액)이 지급된다. 다만, 수급자 중에서도 일부 소득이 높거나 재산이 많은 경우 감액된 연금을 받게 된다.

기초노령연금을 신청하고자 하는 만 65세 이상 노인은 신분증과 통장사본, 전·월세계약서 등 서류를 지참해 읍면동 주민센터나 가까운 연금공단지사를 방문하면 신청할 수 있다.

◆4만 노인 중 1,800명 일자리 참여

정부는 노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사회적 일자리를 제공해 노인의 적극적인 사회참여와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목적으로 노인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공익형, 복지형, 시장형 세가지 형태의 일자리를 저소득 노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익형과 복지형 사업의 경우 저소득 노인 위주로 선발조건을 강화하면서 일자리를 희망하는 노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익산시가 이 노인일자리사업에 투입하고 있는 예산만도 총 년간 28여억원에 이른다.

공공분야로 공익, 교육, 복지 형태 일자리는 년간 7개월만 일하고 매월 20만원의 인건비가 지급된다.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정부가 인건비 20만원을 지원하지만 금액도 적을뿐만 아니라 년간 3월~6월, 9~11월 총 7개월 밖에 일하지 않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익산은 현재 익산시노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해 총 16개 노인복지관련 기관에서 1,808명의 노인이 참여하고 있다.

기초노령연금을 수령하고 있는 노인 3만1,447명에 비해 5.7% 밖에 되지 않는 숫자에 불과하다. 때문에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노인의 수는 많지만 과도한 예산과 적은 일자리로 인해 이마저도 경쟁이 치열하다.

◆지역사회의 관심 절실한 노인복지

익산에는 현재 노인복지관 1개, 시니어클럽 2개, 재가노인복지시설 14개, 의료복지시설 35개, 주거복지시설 3개가 있다. 총 55개의 노인 여가시설을 비롯한 의료 등 기타 노인복지를 위한 시설이 있다. 경로당은 29개 읍면동에 총 611개가 있다.

노인에 대한 정부의 의료복지와 주거복지의 문제는 그나마 사회보장과 의료보장제도를 통해 많이 해결 되고 있다. 하지만 노인들의 여가복지의 문제는 아직도 과제로 남아 있다. 노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노인일자리 문제, 노인 여가문제 등에 대해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사회속에서의 고령인구 문제, 이들로 하여금 황혼기를 단순히 여가선용이 아닌 가치있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점, 노령 가치를 사회에 환훤시킬 수 있는 대안을 지자체에서만 책임지는 사회구조가 아닌 시민사회단체, 지역 기업 등이 함께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이밖에도 노인 서포터즈, 어린이집 교사, 교육봉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황혼기를 가치있게 보낼 수 있는 방안 모색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고령인구의 증가는 곧 사회문제로 이어지면서 핵가족문제에 따른 가족공동체의 부활 운동, 끈끈한 가족간의 정을 살릴 수 있는 지역사회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도농복합도시 익산시 노인 인구의 문제는 익산 농촌의 문제이자 익산 전반의 문제다.

지역에서 노인이 사회적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자리하는데는 중앙정부의 정책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익산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과 대안 모색이 필요하고 지역사회의 관심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익산시자원봉사종합센터와 이리동로타리라이온스클럽 등이 실시하고 있는 '사랑의 집 지어주기(러브하우스) 사업은 좋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주민자치센터의 노인을 위한 각종 다양한 프로그램, 로타리클럽, 라이온스클럼, 금융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효도관광 등은 이미 활성화 되어 있는 좋은 사례다.

지속성이 유지될 수 있는 더욱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을 통해 노인들이 살기 좋은 도시 익산이 되기를 노인들은 기대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