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참여연대는 3일 "한나라당은 방송 장악 음모를 중단하고 미디어렙법 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디어렙은(Media Representative) 방송사나 인터넷포털 사이트 같은 대중매체로부터 영업을 위탁받아 광고를 따 주고 수수료를 받는 회사인데, 언론매체는 이를 통해 광고영업 비용을 절감하는 이점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0년부터 한국방송광고공사가 방송사의 미디어렙 역할을 독점해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가가 방송의 독립성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광고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불러왔다.

미디어렙을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 것인가를 담은 법안이 '미디어렙 법'인데, 조중동과 매경 등 종편 4사를 허용한 정부와 여당이 아직까지 광고사업을 어떻게 운영하게 할 것인가에 대한 법안 처리를 미루고 있다.

따라서 '방송과 광고 분리'라는 언론매체의 공공성 원칙이 훼손될 것이라고 시민단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법이 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사에게 광고영업을 맡겨두면 광고시장이 교란되고, 지역의 약한 방송사들이 고사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익산참여연대는 "한나라당은 여야 협상과정에서 종편사업자에 대한 미디어렙 적용을 2년에서 승인일 기준 3년으로 후퇴시키는 방안을 강요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1일 국회 문방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미디어렙 법안은 동일서비스 동일규제 원칙에서 벗어나 종편에 대한 3년 유예와 방송-광고의 분리원칙을 무너뜨리는 방송사 소유지분 40% 허용방안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디어렙법이 제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상파방송사들과 종편사업자들의 직접 영업이 현실화될 경우 미디어생태계는 그야말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이 지금까지의 모습을 참회하고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제대로 된 미디어렙법 제정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날 익산참여연대가 낸 성명은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전북환경운동연합, (사)전북여성단체연합,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통합진보당 전북도당이 함께 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