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과 노약자 임산부 등 익산에 살고 있는 교통약자들의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단 1개 노선 밖에 없는 저상버스, 4대 밖에 없어 불편한 지체장애인을 위한 장애인 콜택시, 휠체어가 이동할 수 없는 높은 보도블록 등 불편함이 많다.

정부의 미미한 복지정책과 더불어 익산시의 복지정책도 수동태다. 생활시설 위주의 복지에는 익산시가 높은 수준을 자랑하고 있지만 사회구조 안에서 교통약자에 대한 이동편의는 하급수준이다. 따라서 익산시가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해 도시 전체에 대한 정비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여망이 높다.

◆교통약자 이동편의 현주소

익산시가 교통약자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저상버스와 장애인콜택시 등은 사회복지과가 아닌 교통행정과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보조금에 의해 지급되고 있는 저상버스와 콜택시가 건설교통부로부터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익산시의 저상버스 도입과 장애인콜택시 관련 제도가 행정 마인드에서 복지 마인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회복지과는 저상버스와 콜택시 운영 위탁관련 업무와 민원 업무만 담당하고 있다. 사회복지과는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이용현황도 관리하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익산시는 교통약자의 불편한 현주소를 전혀 파악할 수 없는 행정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1개 노선 저상버스와 6대의 장애인 콜택시

익산참여연대의 정보공개청구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익산에는 현재 1개의 저상버스 노선과 지체장애인을 위한 4대의 장애인콜택시, 장애인심부름센터에서 운영하는 콜택시 2대를 보유하고 있다.

1개 노선에 3대를 운영하고 있는 저상버스는 터미널-남부시장-창인성당-시청-북부시장-신동사무소-보건소-주공아파트-부송동아아파트를 순회하는 노선으로 100번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장애인심부름센터는 익산시각장애인협회에서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시각장애인들의 전유물로 고착화되어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콜택시의 경우 익산지체장애인협회에서 위탁 운영관리하고 있는데 사전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일반택시 기본요금이 2,200원인데 시각장애인들이 이용하는 리프트가 장착된 장애인콜택시의 경우 일반택시요금의 50% 수준으로 2km까지는 기본요금 1,100원을 받는다. 이 경우도 예약이 중복되거나 밀릴 경우 이용이 불가능한 횟수가 잣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항의와 불만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다.

◆교통약자 위한 도시정비 새로 해야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는 지체장애인들을 비롯한 교통약자의 사회활동을 위해서는 현재 익산시의 전체적인 도시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거에 비해 횡단보도의 턱을 전체적으로 낮추었지만 휠체어가 이동하기에는 아직도 턱이 높고 걸림이 많아 이동이 어렵다. 특히 저상버스의 진입을 막는 환경, 저상버스가 정차해 휠체어를 이용해 탑승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는 이용자들의 지적이 많다.

또한 저상버스 운행시간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아 일반 시민 외에 교통약자의 이용 횟수도 많지 않다.

익산참여연대에 따르면 익산시 내 1,2급 장애인이 1,163명으로 장애인 200명당 1대의 콜택시가 필요하다. 익산의 경우 지체장애인을 위한 콜택시가 5.8대가 필요한데 반해 현재 4대 밖에 없다. 이에 따르는 익산시의 예산확충도 필요하다.

저상버스의 경우 익산(지체장애인 1만773명)보다 지체장애인이 2배 많은 전주시(2만2,481명)는 저상버스가 22대에 4개의 노선으로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익산시는 겨우 1개 노선에 3대 밖에 운영하지 않고 있다.

익산참여연대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조사한 지체장애인 발생현황에 따르면 매년 677명의 지체장애인이 발생하고 있다.

익산시는 제2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 수립 용역에 따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결과에 따라 년차별 확대계획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교통약자를 배려하는 보다 깊은 계획수립이 필요하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