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적법한 절차 거쳤는데, 선거 앞두고 네거티브”

익산군산축협(조합장 서충근)이 민간법인의 20억원짜리 부동산을 사흘 만에 33억5,0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이사회에 매입 관련 서류가 제출되지 않는 등 정상적인 매입이 아니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고, 익군축협 측은 다수 공동소유자를 대상으로 매입하는 과정에서 채권보전을 위해 민간법인 설립등기 후 바로 매입한 것으로 농협중앙회 고문변호사 자문과 자체 감정평가 등 적법한 절차를 거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일각의 네거티브라는 입장이다.

익군축협은 지난 2017년 6월 부송동의 800㎡ 규모 상가건물 1층을 33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건물에는 인근에 있던 동부지점과 하나로마트가 들어섰다.

문제는 등기부상 사흘 전에 민간법인이 이 건물을 20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돼 있다는 점이다.

등기부상으로만 보면 익산군산축협은 13억5,000만원이라는 웃돈을 주고 해당건물을 매입한 셈이 된다.

이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매입 관련 서류인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 감정평가서 등이 이사회에 제출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며 정상적인 매입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반면 익군축협 측은 “일부 조합원들이 문제제기를 해 일련의 과정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관련 서류도 전부 확인이 이뤄진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특히 “매입이 조합에 손해를 끼쳤는지 여부가 중요한데, 자체 감정평가에서 30억5,800만원이 나왔고 매도인의 당초 요구 40억원보다 낮은 가격에 건물을 매입했다”면서 “4명이 건물을 공동소유하고 있어 채권보전을 위해 별도의 법인설립 후 매매하기로 협의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농협중앙회 고문변호사 자문과 자체 감정평가를 거치는 등 철저한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설명이 이뤄졌음에도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2년 전 일을 끄집어내서 흠집내기를 하려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오는 3월 13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익산군산축협 조합장에 도전할 후보군으로는 서충근 현 조합장과 심재집 전 조합장, 이웅렬 대한한돈협회 전북도협의회장, 이근수 농어업포럼축산분야 한우위원장, 신동현 전 양돈협회 익산지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