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구심점 확보 위해 원도심 활성화 전략 수립해야

도시와 농촌이 공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인 익산시가 도농복합도시 모델구상을 통한 미래발전전략 모색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대부분의 지방 중소도시가 경기침체 및 일자리 감소, 산업구조 변화, 인구감소 및 고령화,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공공의 역할과 지원을 강화해 쇠퇴한 도시를 활성화시키고자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이에 발맞춰 지난달 21일 마련된 정책토론회는 도시정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점에서 향후 익산지역의 발전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도농복합도시란

1980년대 군의 일부를 시로 승격시키는 정책에서 나타난 도시지역으로의 개발효과 집중, 시·군간 대립, 행정의 비능률화 등의 문제점을 이유로 통합개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고, 그 결과 1995년 40개의 도농복합도시가 탄생했으며 현재 총 56개의 도농복합시가 형성돼 있다.

이러한 도농복합도시의 경우 행정적 통합을 통해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고 기반 시설을 공유함으로써 균형발전을 도모할 수 있지만, 지역적 특성 고려가 미흡할 경우 지역간 대립과 갈등의 원인이 된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익산시의 경우, 도시의 과밀화와 농촌의 과소문제 등 도농간 발전격차를 해소해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1995년 이리시와 익산군의 통합으로 익산 도농복합시가 형성됐다.

# 지역특성 고려.. 상생발전도모

‘2010 호남광영경제권 장기발전구상 및 추진전략’과 ‘2020 전라북도 종합계획’에 따르면 익산시는 전주도시권(완주·익산·군산·김제)에 위치해 있으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과 함께 식품산업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호남선과 전라선의 교차점인 KTX역을 중심으로 내륙 광역교통 중심기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025년 익산시 도시기본계획에서는 도시중심 및 부도심의 개발을 통한 균형발전을 모색하고 있으며 동지역을 도심으로, 황등지역을 부도심으로, 함열·금마·왕궁지역을 지역중심으로, 용안·여산·춘포지역을 생활권중심으로 설정했다. 더불어 남북축을 성장 주축으로, 지역·생활권 중심을 연계해 성장 부축으로 삼고 주축과 부축에 각각 특화된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이날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차주영 박사는 ‘도농복합도시 모델구축을 위한 도심재생과 공간특화발전전략’에 대한 발제를 통해 “교육·문화·행정의 중심지이자 근대 익산의 상징인 도심권은 ‘다운시프트’를 목표로 여가를 즐기고 삶의 질을 향상시켜 자기만족을 추구해야 하며, 이를 위해 질 높은 생활공간을 조성하고 다양한 예술문화 향유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역사·식품의 중심지이자 고대 익산의 상징인 금마와 왕궁지역은 과거의 영광과 미래의 발전을 위해 혁신하는 도시로서 역사적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국가식품산업의 선도자적 입장을 강화해야 하고, 유턴·의료·석재산업의 중심지인 황등·함열지역은 호남의 관문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며 ‘창조의 원천인 산업종사자들을 위한 도시, 일하고 싶은 산업 프리미엄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도농간 매개 공간을 창출하고 신성장산업 동력의 거점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특화작물·농촌관광 등을 상징하는 농촌생활권은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지속가능한 특화산업을 발굴해야 한다. 또한 종교 성지와 금강변 등 수려한 자연환경을 이용해 관광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심권.. 다운시프트(Downshift)
금마·왕궁.. Historian & Future
황등·함열.. Cool & Smart Life
농촌생활권.. 슬로비(Slobbies)

마지막으로 차 박사는 “익산시가 도농복합도시로서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의 강점을 강화해 도농통합도시로서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도시규모와 위계를 고려한 기반시설 기능의 연계 및 공유, 도농간 결핍요소 연계를 통한 상호보완을 통해 도농상생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기본에 충실한 도심재생.. 대표 이미지 형성해야

현재 익산시는 도심을 대표하는 이미지가 없고 중심성이 모호한 상태이며, 영등동 및 모현동으로 상업 중심이 이동해 원도심 중심상업지역이 쇠퇴하고 신시가지와 기성시가지, 주거지역간의 분화가 뚜렷한 상황이다.

차 박사는 “그간 도시재생 측면에서 도시경관 개선사업과 주변 환경정비 사업 등이 다수 시행됐으나, 도심 활성화 측면에서는 효과가 미흡했다”며 “원도심 상주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와 고령화, 건물의 노후화에 따라 지역상권의 활력이 저하되고 자연적으로 도심기능이 저하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익산시의 구심점을 확보하고 도시 지속가능성을 위해 원도심을 중심으로 한 도심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재 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KTX 역세권 개발사업, 평화동 주거환경 개선사업, 중앙동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원도심 활성화의 촉매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보행공간·가로환경·주차문제 개선, 공공공간 확충으로 소규모 여가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주거형식으로 도심주거 모형 형성과 신시가지와 차별화된 도심지 매력 창출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질 높은 생활공간을 제공해야 한다”며 “상징 가로축을 조성하거나 익산역 앞 젊음의 광장, 익산역 복합환승센터 등의 대표적 공간을 창출하고, 원도심의 역사와 지역 특성을 스토리텔링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거나 지역 내에 산재해 있는 다양한 예술문화 민간단체를 활용해 생활밀착형 예술문화 프로그램을 발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도심 내 오래된 상점이나 건물 등 건축문화 자산을 이용한 거점 공간 조성이나 빈집·빈점포 등을 활용한 교육 커뮤니티와 지역공동체 조직 활성화 방안, 도농간 푸드 네트워크를 통한 로컬푸드, 도심 내 한방 의료 관광 활성화, 보석테마 관광지로의 부각을 위한 공방거리 조성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