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보다 위탁 운영 가능성 높아.. 전문성 있는 위탁운영사 선정 시급
12월 말 개관 후 주차난 불가피.. 추가예산 투입해 주차장 조성할 계획

익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익산 예술의전당 건립사업이 산적한 고민에 몸살을 앓고 있다. 대규모 민간자본 투자에 따라 완공 후 시의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킬 것은 물론이거니와 직영과 위탁운영을 놓고 운영단체 선정을 위한 검토가 길어지며 개관에 맞춘 공연 및 전시 기획에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한 협소하게 설계된 주차장 문제도 익산시가 예산을 투입해 주변 부지에 추가로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임을 밝혔으나 개관 후 당분간은 주차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2008년부터 ‘복합문화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해오다 2012년 7월 본격 착공했으며 현재 골조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이른 상태다. 당초 올해 5월 말 개관을 목표했으나 내부 시설 변경에 따르는 설계변경 등의 협의가 필요함에 따라 7개월가량 지연된 12월 말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익산예술의전당 건립과 관련해 각종 우려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산적해 있는 고민거리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우선 익산 예술의전당 건립사업이 대규모 민간자본이 투자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익산시의 재정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밑 빠진 독’상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익산보석박물관의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익산시가 민간투자사업(BTL)으로 추진하고 있는 익산 예술의전당 건립사업에는 국비 10억원, 시비 56억원과 함께 민간자본 390억원이 투입된다.

이에 시는 예술의전당이 완공된 이후 20년 동안 민간투자자에게 매년 약 20억원 이상의 임대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금리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투자자에게 정해진 수익이 보장되는 구조다. 이는 대관료나 공연 수익으로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기 때문에 모조리 세금으로 지불해야 하며 거기에 유지관리나 공연유치 비용까지 더하면 시의 재정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운영주체 선정을 놓고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예술의전당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이 통과되면서 직영과 위탁의 가능성을 열어놓았으나 아직까지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다. 당초 계획이었던 5월 말 개관 계획이 지연되지 않았다면 개관을 코앞에 두고도 운영주체 선정이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동안 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줄곧 건립될 예술의전당 규모의 운영을 비롯해 공연 및 전시 기획을 위해서는 운영단체 선정이 시급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음에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 ‘하드웨어’를 만들어 놓고 ‘소프트웨어’를 효과적으로 채우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실정이다.

마지막으로 협소한 주차장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1,202석 규모의 대공연장을 건립하면서 설계상 주차장은 고작 150면에 불과해 주차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익산시에서는 해당부지 주변의 땅을 매입해 추가로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임을 밝혔다. 하지만 시비 38억원 가량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부담도 되며 당장 조성될지도 미지수여서 당분간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산적한 문제들과 관련 익산시 관계자는 “여러 고민들이 발생하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 보완과 대책을 마련해 해결해가고 있으니 어느 예술회관보다 훌륭한 예술의전당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