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상수도 대비 톤당 369원, 연간 약 72억원 절감

전라북도의회 배승철 부의장이 익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수돗물 관련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전북도에 대책을 촉구한 가운데, 익산시가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배 부의장은 지난 4일 열린 전라북도의회 2014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심의에서 익산시민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익산시의 수돗물 공급원에 대한 전북도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하면서 익산시민이 깨끗하고 안전한 맑은 물을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일 시 상하수도사업단(단장 진희섭)은 시청 브리핑 룸에서 “익산시 수돗물은 안전하고 깨끗하다”며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진희섭 단장은 “익산시 상수원인 대아수계 수질은 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기준 0.9㎎/ℓ이고 광역상수도의 원수인 용담댐은 0.8㎎/ℓ이며, COD(화학적산소요구량)의 경우에는 대아수계가 3.0㎎/ℓ이고 용담수계가 3.6㎎/ℓ으로 BOD는 용담수계가 양호하고 COD의 경우는 대아수계가 양호해 어느 한 항목만 가지고 원수의 수질이 더 좋다고 단정 지을 수 없으나, 대아수계와 용담수계 원수는 환경정책기본법의 하천 생활환경기준의 매우 좋음에 해당해 모두 양호하며 특히 익산시 상수원인 대아수계 수질이 용담수계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익산시의 주 수돗물 공급원인 신흥·금강 정수장의 수질 등급이 농번기와 우기 때 일시적으로 나쁜 수준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에 대해 상수관리과 안재억 과장은 “시에서도 매달 자체 검사 및 전주시맑은물사업소와 전라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수돗물 수질검사를 의뢰해 먹는물 수질기준에 계속 적합 판정을 받아 왔다. 농번기와 우기 때 일시적으로 수질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경우에는 즉시 취수 자체를 중단하고 기존에 취수한 정수장의 물을 사용한다. 100만톤 가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신흥정수장 같은 시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 부의장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수도요금을 추가로 부담하고서라도 용담댐 물을 공급받기를 원한다고 응답한 시민이 38.6%라는 점에 대해서는 “익산시 상수도 공급량은 하루 총 12만8,000톤으로 이중 대아수계를 원수로 하는 익산시 상수도가 7만8,271(61%)톤으로 주로 시내지역에 공급하고 있고, 용담수계를 원수로 하는 광역상수도는 4만9,613톤(39%)으로 팔봉동, 신동 및 읍·면에 공급하고 있으며, 수돗물 생산단가는 익산시 생산 상수도 204원/톤, 광역상수도 생산 상수도 413원/톤으로 광역상수도는 물이용부담금 160원/톤이 추가된다”며, “익산시는 자체정수장을 운영함으로써 발생하는 연간 약 72억원의 비용절감이 수도요금에 반영돼 수돗물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어 시민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아수계를 원수로 하는 익산시 상수도는 농어촌공사와 2016년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상태다. 계약 만료 이후, 수도요금을 비롯한 기타 사정을 고려해 광역상수도 공급을 검토할 수는 있지만, 현재 비용이 저렴하며 안전하고 깨끗한 익산시 상수도의 수돗물 공급을 아무 문제없이 바꿀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 상수관리과에서는 수돗물의 생산과정을 항시 공개해 시민들이 견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특히 2011년부터 상수원에서 수돗물 생산 과정까지 탐방하는 ‘물 사랑 워터 투어’를 실시해 시민들이 상수원에 대한 궁금증과 수돗물의 안전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매년 지역주민과 민·관 합동으로 수도꼭지 수질 확인검사를 실시해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데 최선을 기울이고 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