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12년 9월 공유도시 선언.. 지자체 전파

물건이나 재능을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서로 나눠 쓰는 경제 방식인 ‘공유경제(sharing economy)’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며 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앞 다퉈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익산에서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공유경제정책의 도입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는 여론이 비등하다.

공유경제란 자동차나 옷가지, 집, 제품 등을 비롯해 자신의 경험과 재능까지 공유하는 새로운 경제 트렌드로, 일명 ‘협력적 소비’라고도 불리고 있다.

지난 2011년 미국 타임지는 ‘공유 경제’를 세상을 바꿀 10대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선정했으며,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올해 “공유경제 규모가 25%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른바 공유경제 ‘열풍’이 세계적으로 불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2년 9월 20일 서울시(시장 박원순)가 세계 최초로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공유도시 서울’을 선언했다. 이후 약 1년이 경과한 지금 서울시의 각종 공유경제정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각 지방 자치단체에서도 서울시를 모델로 한 공유경제정책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3월 부산발전연구원(원장 이언오)이 앞장서 공유경제 도입을 위한 토론회를 여는 등 꾸준히 논의를 이어오다 9월에는 공유경제 육성방안을 내놔 공유경제정책 도입이 이미 가시화된 상태다.

청주시의 경우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오래된 담배공장 공간을 이용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면서 공유경제 개념을 도입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공유경제를 통해 버려진 공간을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고자 하려는 시도다.

이 밖에도 이미 공유경제는 온라인 매체를 통해 일정부분 익숙하게 생활 속에 들어와 있다.
잠시 비우게 되는 집을 숙박료를 받고 빌려주고 때로는 저렴한 가격에 빌려 쓸 수 있는 인터넷 중계매체나, 자동차가 필요할 경우 일정 기간 빌려 타거나 빌려주기도 하는 서비스가 이미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때 성행했던 카풀(car pool)제도 역시 공유경제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지만 현재의 공유경제는 단순한 물건을 공유하는 것에서 벗어나 공간, 재능과 경험, 멘토 역할에까지 골고루 적용되고 있으며 더욱 광범위하게 발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하루 빨리 익산시에서도 공유경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롯한 나눔 도시 건설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시민단체 회원은 “공유경제는 세계적인 경제 트렌드이기 때문에 도입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정치권이나 행정에서 무관심해 늦어지고 있다”며 “하루 빨리 민·관·학이 함께 익산시를 공유도시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