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요구액과 차이 큰 것으로 알려져.. 보상 거부 등 반발 예상 

LH가 왕궁면에 조성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 편입 용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마무리 짓고 본사에 승인 요청 절차를 밟고 있어 이르면 이달 중 본격적으로 토지 보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토지주들이 요구하는 실거래가가 감정 결과에 반영되지 않고 산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대책 회의에 나서는 등 부지 확보에 상당한 난항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LH는 왕궁면 일원의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 지역에 편입된 232만㎡에 대한 감정평가 결과를 마무리하고 본사에 심사를 의뢰했다. 심사가 통과되면 곧바로 토지주에게 개별 통보한 후 본격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5월말 감정평가후 6월부터 보상을 시작하겠다는 일정보다 약 2개월가량 늦어진 상황이다.  게다가 토지주들의 보상절차 거부가 현실화될 경우 연내 착공한다는 계획도 힘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감정평가 결과의 쟁점은 실거래가 반영, 현금보상, 축산농가에 대한 영업보상 등이다.
이 중 현금보상의 경우 당초 LH가 지장물과 영농보상 등을 제외한 토지보상에 대해 6개월 공사채를 발행해 보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고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에 현지 토지주에 한해 현금보상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지인의 경우엔 채권 보상이 유력하게 전망된다.

또한 토지주들은 실 거래가를 반영한 감정결과를 기대하고 있는데 그와는 크게 차이가 나는 선에서 산정됐다는 소식이 새어나오면서 주민들은 지난달 29일 대책회의를 열고 토지보상거부, 요구액 관철 방안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아직 정확한 감정 평가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LH는 주민들의 기대치인 1,500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800억원 상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영업보상 문제로 이번 감정평가에서 제외된 축산농가의 문제도 LH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LH는 편입용지 내의 축산농가에 대한 영업보상으로 3개월간의 영업이익 보상을 해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축산농가들은 최소 6개월에서 1년간의 보상이 이뤄져야 다른 지역으로 이전해 영업이 가능하다고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LH 익산사업단 관계자는 “토지수용법에서 축사이전의 경우 3개월의 영업보상을 하도록 돼있어 그렇게 해줄 수밖에 없어 축산농가와 입장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상과정에서 논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식품클러스터 주민대책위 소길영 위원장은 “정확한 결과를 지켜본 후 대책회의를 통해 논의된 사항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토지주들도 식품클러스터와 지역발전을 위해 감내하고자 하는 뜻으로 욕심을 부리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감정가 산정이 터무니없다면 토지보상 거부 등의 방법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