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계획됐으나 보상이 83%에 그쳐 착공하지 못하고

현재까지 논으로 경작되고 있는 송학동 망기마을 도로개설 부지.

익산시의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들이 장기적으로 지연돼 주민들이 수 년 동안 불편을 겪고 있다. 여기저기서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특히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예산 미확보로 아예 진척이 없는 사업이 15건인데, 지난해에는 신규사업을 4건이나 벌여 상황을 더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나 이의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익산시에 따르면, 이월사업과 계속사업 20개 노선에 2012년 한 해에만 94억1천만원을 투입했으나, 준공된 사업은 3개 노선으로 진척율이 전체의 15%에 그쳤다. 또한, 15개 노선에 필요한 예산이 103억3백만원이었지만 예산이 없어 공사를 시작도 못하고 보상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4개 노선의 신규 도로개설에 13억9,800만원을 집행했다.

이같이 오랜 주민숙원사업들이 우선사업에 밀려 해마다 이월돼 해당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심화되고 있다. 익산시가 시급성이나 효율성을 감안해 우선사업을 책정하는지, 주민숙원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로 송학동 망기마을 진입로(L=420m, B=8m) 개설사업은 2003년 1월부터 계획돼 현재 83%의 보상협의에 그치고 있으며, 구 모현동 주민센터 옆 도로(L=560m, B=8m)는 2004년 1월부터 지금까지 82%의 보상협의에 머물러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망기마을은 제대로 된 인도도 없이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골목길로 이뤄져 있어 주민들의 통행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어린이들의 경우 골목에서 갑자기 달려오는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덮칠 위험이 상존해 주민들의 걱정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도로개설 계획은 있지만 수년 째 착공하지 못한 구 모현동 주민센터 옆의 기존 협소한 도로에는 온갖 쓰레기가 방치돼 흉물로 전락되고, 이로 인한 악취발생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송학동 망기마을 진입로의 경우 10년 동안 착공도 하지 못해, 2014년 2월 입주예정인 송학동 포스코 더샵 아파트(648세대)의 초등학생들은 420m의 통학로 부재로 위험에 노출 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송학동에 거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주민들이 꼭 목소리를 내야 익산시가 들어 주는 것 같다. 그마저도 주민이 적은 지역의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며 “비록 주민수가 적더라도 오랜 기간 방치된 사안일수록 주민들이 겪는 불편함과 위험성을 고려해 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신규사업은 최대한 억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계속사업 위주로 예산을 투입해 조속히 마무리하고 시민 편익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