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4일 오전 6시경 익산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경매모습.
가격이 폭등한 채소류 경매에 참여한 중도매인들의 어깨가 무겁다.

채소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예년보다 폭염이 길어지고 연일 계속되는 중부지방 폭우로 채소류의 수확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익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이 날 시금치 4kg 한 상자 평균 도매가격은 19,000원으로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6월 28일 7,250원보다 무려 11,750원(162%)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얼갈이 4kg 한 상자 가격은 3,400원에서 5,400원으로 2,000원(58.8%) 올랐고, 배추 한 망 가격이 3,500원에서 5,000원으로 1,500원(42.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부추, 깻잎, 열무, 대파, 무, 양배추 등의 평균 도매가격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익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최근 폭염과 폭우로 인해 시금치, 배추, 무 등 채소 가격이 오르고 있다. 시금치 같은 경우는 날씨가 더워 발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출하 물량이 크게 줄었다”며, “배추나 무 같은 고랭지 채소류는 강원도에서 들어오는 제품의 상태가 좋지 않아 인근 무주·진안 등지에서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채소류의 수확·출하 작업이 지연돼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고, 특히 수도권 인근 저지대에서 재배하는 상추와 시금치 등은 최근 집중호우의 영향을 크게 받아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출하 물량이 줄어든 데다 생육 부진으로 장마가 끝나더라도 당분간 채소류 가격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