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식품클러스터 토지 보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현금 보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LH측이 채권보상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은 이번달부터 토지보상이 진행될 예정이다. LH가 전액 현금보상이 아닌 일부 채권보상을 계획하고 시도하고 있지만, 지역 토지주들이 전액 현금보상이 아니면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LH의 채권보상 및 감정평가까지 거부하고 있다.

LH는 지난달 24일부터 국가식품클러스터 부지를 상대로 본격적인 감정평가를 시작했다. 그러나 지역 주민들은 전액 현금보상 뿐만 아니라 향후 구체적인 이주대책과 현 실정에 맞는 토지보상가격 책정까지 요구하면서 현재까지 감정평가를 거부하고 있다.

지난 27일 3개의 감정평가 기관 실무자들이 평가단을 구성해 마을별로 가가호호 방문을 하면서 감정평가를 실시했다.

하지만 왕궁면 동촌리 오포마을 주민들을 포함한 인근 마을 주민들은 현수막을 여기 저기 걸어두고 집의 문을 잠근 채 감정평가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일었다. 이곳 주민들은 감정평가보다 우선적으로 명확한 보상기준과 방법을 제시하고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감정과 보상을 시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상추진대책위 소길영 위원장은 “사전 지역 주민들에게 보상에 대한 설명과 방법 등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하고 있는 LH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강한 불만을 토했다. 그는 100% 현금보상을 하지 않고 LH에서 발행하는 공사채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감정평가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감정평가가 차질을 빚으면서 보상시기도 더욱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일본 페스티발, 중국 보화그룹, 스웨덴 팩브리지 등 국내외 60여개 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올 연말쯤에 식품전문산업단지 착공이 기대됐던 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순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LH전북지역본부 익산사업단 측은 LH의 기본적인 방침 상 일부 채권으로 보상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면서 현금보상은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익산시는 이러한 사정에 대해 주민들의 요구대로 현금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LH전북지역본부에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고 있다.

보상추진대책위 200여명은 오늘 1일 오전 9시 LH전북본부 익산사업단 사무실 앞에서 감정평가반대, 향후 정확한 이주대책, 현실가 보상 등을 관철하기 위해 사전집회신고를 익산경찰서에 제출한 상태다.

한편, 왕궁면 일원 232만㎡에 조성되는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부지에는 편입토지 1천397필지에 지장물 1천612개가 있으며,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은 5천535억원을 투입해 2015년 사업이 완료되면 4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2천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는 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식품기능성평가센터, 식품품질안전센터 등이 들어서고 관련 국내·외 식품기업들이 단지를 구축해 동북아 식품수도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