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체 노동자 평균 임금 306만1천원
주거·의료·교육비 비중 25.7%로 가장 높아

한국노총이 15일 발표한 2013년도 표준생계비

4인 가구 노동자 가정이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데 현실적으로 필요한 생계비에 비해 실제 노동자가 지급받고 있는 임금총액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발표한 2013년 한국노총 표준생계비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 2명을 둔 4인가구 월 표준 생계비가 527만859원으로 조사됐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 전체 노동자 평균 임금액은 2012년 3/4분기 기준으로 월평균 306만1,096원으로 표준생계비 대비 현 임금이 58.1%에 불과해 월급만으로는 표준적인 생활의 영위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표준생계비 상승률은 2.9%로 신선식품비 급등이 식료품비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생계비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도시가스 요금 등의 공공요금과 건강보험료, 고용보험료 등의 인상을 포함한 조세공과금의 상승도 생계비 상승의 주요인으로 파악됐다.

반면 2010년 이후 상승세를 보였던 전세가격의 안정과 부동산 경기 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매매가격의 하락세는 단신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가구의 주거비를 소폭 하락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표준생계비에서 주거·의료·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 가구 평균이 25.7%나 돼,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의료비의 경우 건강보험 비급여 본인부담금과 사적으로 지출되는 민간 의료보험비 등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의료비가 과소 산정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주거·의료·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이 발표한 가족 수에 따른 표준생계비는 단신남성 189만3,056원, 단신여성 187만8,716원, 단신가구 189만441원, 2인 가구 327만1240원, 3인 가구 424만9780원, 4인가구 527만859원이다. 

한국노총 측은 "높은 주거·의료·교육비에 대한 비중은 임금 인상 요인으로 나타나 기업은 가격 경쟁의 부담에 직면하게 되며, 노동자는 임금 인상으로 생계비를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 가계 부담이 가중돼 삶의 질이 낮아지게 된다"면서 "1개 기업 차원에서 부담하는 것보다 국가 차원에서 사회적 공공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들과 누리꾼들은 "최저임금 혹은 최저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1~2인 가구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라는 것이냐"면서 "시간당 최저임금이 4,860원으로 한달 겨우 100만원 넘는 월급을 받는 사람들의 한숨이 크도 너무 크다"고 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