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익산 전주 군산까지 뻗칠 것” 우려

익산에 들어오려다 길이 막힌 식자재 도매상 대상 베스코가 익산과 전주, 군산의 길목인 김제시 백구면에 둥지를 틀어 전북식자재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익산식자재 상인들을 비롯한 전북식자재연합회는 지난달 29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을 내고 “전북은 초대형 마트가 곳곳에 들어와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이 붕괴된 것을 잘 알 것”이라며 “이제 마지막 남은 식자재 유통업까지 대기업이 먹으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식자재 소매상인들은 대상 베스트코가 김제에서 소매업을 하면서 전주와 군산, 익산까지 침투해올 것을 걱정하고 있다. 식당에 납품하는 것까지를 대기업이 장악하는 게 뻔하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우리 자영업자는 대기업과 경쟁을 할 수가 없다”며 “우리가 대기업과 어떻게 소매경쟁을 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가족들은 길거리로 내몰리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상을 대기업으로 만든 사람들은 현재의 식자재 자영업자들인데, 이제 대상은 우리의 생계를 위협하는 악덕기업이 됐다”고 말했다.

대상베트코는 익산과 전주에서 영업 길이 막히자, 김제로 방향을 틀어 백구면 반월리 1천 평 정도의 창고에 소매점을 열기로 하고 지난 9월과 11월 중순 건축 용도변경 및 사용승인을 신청했으며, 김제시는 지난달 23일 승인을 내준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