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LPG가스협회, “일천여명 생존권 박탈하는 행위”

익산 LPG가스협회(회장 황의두) 회원들이 한성LPG가스충전소 측의 덤핑 판매에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 19일 익산LPG가스협회 50여명의 충전소 사업자들은 금강동 소재 (주)한성가스충전소 앞에서 "시장경쟁을 무시하는 한성충전소는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최근 도매 LPG가스 도매업자인 한성가스가 소매업자들이 사들이는 가격보다 더 싼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도매업자인 한성가스와 소매업자들 사이 당분간 계속적인 충돌이 예상되고 있어 익산시가 대책마련에 나섰다.

익산LPG가스협회에 따르면 그동안 도매업을 해오던 (주)한성가스충전소가 최근 도매가보다 싼 가격에 소비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소매업을 선언했다. 이들에 따르면 20kg 기준 일반 소비자가격은 4만2,000원으로 소매업자들은 도매업자들로부터 3만원에 사들이고 있다. 그런데 도매업자인 (주)한성가스충전소가 최근 소매업도 병행하면서 도매가격인 3만원보다 싼 가격인 2만9,900원에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결국 익산의 60여개 소매업자들은 그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할 수 없고, 모든 소비자들이 (주)한성가스충전소로 몰리게 되면 소매사업자들이 줄도산에 이르게 된다는 주장이다.

가스협회측에 따르면, 그동안 익산에서 대기업인 SK, GS 등 두개의 기업이 LPG가스사업을 해오던 중 E1 회사가 익산에 들어와 사업을 확장하게 됐다. 세 개의 회사의 수익 나눔으로 인해 자신의 그릇이 적어진 GS 계열 (주)한성가스가 시장을 교란한 뒤 익산의 LPG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후에 가격을 올려 상권을 장악하려는 '꼼수'라는 것이다.

가스협회 황 회장은 "한성가스충전소가 2만9,900원에 소매로 덤핑판매한다는 것은 소요되는 비용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가격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면서 "60여 소매업자와 직원 및 종사자 200여명과 그 가족까지 일천여 명에 이르는 생존권을 박탈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날 이한수 익산시장을 비롯한 익산시 관계자는 가스협회 회원들과 즉각적인 면담을 통해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와 중소기업청 분쟁조정위원회 등을 통한 중재 방안을 찾도록 하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은 "부당하게 거래지역 또는 거래상대방에 따라 현저하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가격으로 거래하는 행위"를 '불공정거래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위반 시 처벌하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