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중기청 방문해 상인입장 전달키로

<속보>익산지역 식자재 유통상인들로 구성된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익산시지부가 지난 2일 익산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대상베스트코 입점 철회를 요구했다.

이에 건축을 허가해 준 익산시는 경제관련 부서장을 중소기업청에 보내 상인들의 입장을 전달하기로 했다. 

상인들은 이날 대형식자재업체인 대상베스트코 규탄대회에서 “지역경제의 씨를 말리는 청정원(대상그룹 브랜드 명칭)은 철수해야 한다”는 구호를 외쳤다.

같은 시각 이한수 익산시장과 익산시지부 및 전통상인회 관계자는 시청에서 면담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 시장은 유통시장 붕괴우려에 대해 동의한다며 익산시지부가 낸 사업조정이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중소기업청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익산시지부 회원 40여명과 대형식자재 유통진출 저지 전주 군산 광주 대책위, 익산수퍼마켓협동조합, 익산전통시장상인연합회,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 관계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시의회 박종대 의장과 이경애 손문선 송호진 김대중 김연식 의원도 배석했다. 통합진보당 조진권 위원장과 김정열 부위원장, 정병욱 총선후보, 익산참여연대 이장호 대표와 이상민 사무처장, 좋은정치시민넷 임형택 국장, 익산민주노총 김중백 국장도 자리를 지켰다.

이영철 익산시지부장은 “익산에 청정원 건축허가가 웬 말이냐”며 “지역의 중소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대기업 유통업체는 자진 철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종대 의장은 “의회는 지난해부터 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대형마트 영업 규제를 위해 싸왔다”며 “앞으로도 의회는 지역 중소상인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 신규철 집행위원장은 “인천의 경우에도 대기업 입점에 대해 중소기업청이 원점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우리는 이렇게 승리하고 있다”며 “익산시청이 중소기업청에 대기업의 사업 일지정지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장은 “서울 노원구는 대기업수퍼마켓이 진출하자 구청 직원들을 통해 영업장을 조사하고 두 군데나 영업정지를 내렸다”며 “익산시청은 중립에 설 것이 아니라 지역상인들을 도와주는 시정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익산에서 대상베스코를 허용할 경우 다른 CJ나 LG아워홈 등 다른 대기업은 가만있겠느냐”며 “상인들이 연합해 중소기업적합업종에 관한 특별법을 만들게 하고 대선 공약에 이런 부분들을 포함시키도록 정치권에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 군산 대책위 관계자는 상인들이 연합해 대형 유통업자와의 거래를 줄이고 되도록 청정원 제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3월27일 익산지부가 중소기업청에 대상베스트코를 상대로 사업조정신청을 낸 것과 관련, 익산시청 관계자는 3일 중소기업청을 방문해 상인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시는 지난달 13일 대상베스코의 전신으로 보이는 ‘팔팔식자재 주식회사’의 건축을 허가했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