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응찰 마감.. 농협 전북은행 신한은행 나설 듯

익산시가 다음 달 市(시)금고를 새로 선정키로 함에 따라 은행 간 경쟁구도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시금고는 농협중앙회 익산시지부(지부장 손선규)인데, 1995년 익산시와 익산군이 통합되면서부터 16년 동안 줄곧 금고를 맡아왔다.

시금고는 8천억 원 규모의 익산시 예산을 보관, 출납하는 금융기관으로 연평균 잔액은 2천억 원 정도다. 원래 평잔은 3천억 원 규모였는데,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예산을 조기 집행하라고 자치단체에 권고하면서 1천억 원 정도가 줄었다. 

최근 익산시는 ‘익산시 금고 지정 제안 공고’를 냈다. 시금고 선정 입찰에 참가할 금융기관은 오는 28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에는 부시장이 위원장인 ‘시금고 선정심의위원회’에서 제1금고와 제2금고를 선정한다.

시금고는 2년마다 선정하는데, 1금고는 일반회계 예산과 상하수도 특별회계, 각종 기금을, 2금고는 공기업특별회계만 관리한다. 현재 1금고는 농협 익산시지부, 2금고는 전북은행이다. 1금고는 평잔 1천500억~1천600억 원, 2금고는 300억~400억 원 정도.

이번 금고 입찰에는 농협 익산시지부와 전북은행, 신한은행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지금까지 농협 일변도였던 구도가 전북은행을 포함한 타 은행끼리의 다자간 경쟁구도로 변할 수 있을 것인가이다.

1금고 선정구도는 사실상 농협과 전북은행과의 대결인데, 농협이 1금고, 전북은행이 2금고를 맡는 기존 관행이 되풀이될 것인지의 여부다.

시금고 선정은 ‘익산시 금고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와 ‘시행규칙’에 따라 은행이 제출한 서류를 평가해 점수를 매기고, 많은 점수를 얻은 순서대로 1금고, 2금고가 된다.

시행규칙에 나오는 평가 기준은 △국내·국제 신용평가기관이 내린 신용등급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건전성 △각공 예금 및 대출 금리 △지역 내 지점 수 및 지방세 수납처리 능력 △금고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등이다.

이중 농협이 유리한 것은 신용등급, 점포 수 등인데 익산시지부와 상관없는 읍면단위 지역농협까지 계산하기 때문에 더 많은 점수를 받는다.

전북은행은 각종 금리와 지역협력사업비 출연능력 등에서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재무건정성은 양 기관 간 큰 차이가 없고 지방세 수납 능력은 전산화시스템으로 인해 점포  수에 구애받지 않는다.

하지만 읍면단위 지역농협이 익산시지부의 산하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농협이 정치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한편 익산시청은 시금고 선정을 대가로 농협으로부터 매년 7억 원, 전북은행에서는 1억여 원씩을 지역협력사업비로 받아 세외수입으로 쓰고 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