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변전소 주변 철탑 지중화사업비를 한국전력이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업계획이 마련된 2008년 한전은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한병도 의원에게 자체비용을 들여 사업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전은 익산시가 새로운 노선을 요구하자 익산시가 절반의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 지중화 구간은 520미터였는데, 익산시가 요구한 구간은 1천미터라는 것. 따라서 추가된 구간의 사업비 가운데 절반을 시가 부담하는 것이 옳다는 게 한전측의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던 한병도 전 의원은 “한전이 자체 예산을 통해 지중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분명 확답했다”며 “이제 와서 시에 예산 분담을 요구하는 것은 공기업으로써 신뢰를 저버리는 처사”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한전이 매설 구간이 늘어난 것을 핑계로 시에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는 듯 하다”며 “약속대로 조건 없이 사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산시 관계자는 “그 당시 한전이 사업비 전액 부담을 약속한 것으로 안다”며 “한전이 공사비 분담 요청 공문을 보내온 만큼,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전 전북본부 관계자는 “군산시 등 타 지역도 구간이 늘어날 경우, 자치단체가 예산을 분담한 선례가 있다”며 “시와 원만한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 전북본부는 2008년 이리변전소 주변의 철탑을 철거하고 15만 4천볼트가 흐르는 고압송전선로를 땅으로 매설하는 지중화 사업을 계획했고, 익산시와 노선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의견 차를 보여왔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