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포 베어리버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주)웅포관광개발이 익산시청에 공사비 증액과 사업기간 연장안이 담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익산시 전략산업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전라북도행정심판에서 승소한 웅포관광개발은 올 상반기에 사업계획서를 새로 제출했다. 익산시는 보완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웅포관광개발측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쟁점이 되는 부분은 사업비를 1천900억원 가량 늘려잡았고, 공사기간도 4년이나 연장해줄 것을 요청한 점이다.

2006년 익산시와 웅포개발측이 협의해 지난해 12월 31일로 만료된 협약서에는 총 사업비가 1천800억원 정도였다. 이것이 다시 민선4기 때 1천988억으로 늘었다.

그런데 이번에 웅포개발측은 1천700억원 가량 늘어난 3천900억원 대로 사업비를 늘려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승인된 2천억원 가까운 사업비를 다 쓴 것인지, 어디에 사용했는지 불분명한 마당에 이 같은 천문학적 사업비가 또 필요한지 의구심이 이는 대목이다.

게다가 웅포개발측은 의무적으로 충당해야 할 자기자본금 200억원마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웅포측은 또 새 계획서에 사업목록을 추가해 사업기간을 2014년까지로 4년 더 연장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006년에서 2010년까지 4년 연장한 데 이어 두번째다.

하지만 1,988억원을 썼다고 주장하는 웅포개발측은 실질적으로 공사를 시작한 2005년 1월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36홀짜리 골프장만 완공한 상태다. 익산시가 지난해 11월 웅포측의 사업연장 요구를 공식적으로 거부한 이유다.  

익산시 관계자는 "웅포관광개발측에 사업계획서 보완을 요청해놓은 상태"라며 "아직까지 익산시 방침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