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에 운행되고 있는 택시 수가 너무 많아 감차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법인·개인택시 총수는 1천707대로 인구 179명당 한대 꼴이다. 이는 전주시 162명에 이어 전북에서 두번째로 생산성이 낮은 것으로 무리한 택시 공급이 원인이 됐다.

택시가 넘치다 보니 회사들은 전체 택시의 89%만을 운행하고 있고, 전체 운행거리 중 손님을 태우고 다니는 거리(실차율)는 45.5%에 그치고 있다. 이는 택시 100대 중 11대를 차고지에서 놀리고 있고, 전체 택시의 절반 이상이 빈차로 다닌다는 의미다.

그만큼 돈벌이가 어렵다는 얘긴데, 법인택시협회는 1988년 이후 해마다 택시 수가 조금씩 늘어나 현재까지 250대가 증차된 것이 문제라고 분석하고 있다. 법인택시협회 관계자는 "택시노조의 환심을 사기 위해 선거 때마다 개인택시를 늘린 것이 택시업계 전체의 생산성이 감소되는 화근이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익산시는 올해부터 2014년까지 272대의 택시를 줄일 계획을 세우고 올해 63대를 감차할 방침이지만, 택시업자와 노조, 시청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택시노조에서 운행부제 변경을 익산시에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법인택시는 5일 일하고 하루 쉬는 6부제, 개인택시 운전자는 4부제(3일근무, 1일휴무)실시하고 있는데, 감차를 하는 동시에 법인택시를 5부제로, 개인택시를 3부제로 변경해달라는 것.

익산시는 부제를 조정할 경우 100여대를 줄인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택시업자들은 이같은 노조와 익산시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협상결과가 주목된다.

한 택시협회 관계자는 "익산시가 정치적으로 택시 수를 늘렸기 때문에 결자해지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회사 택시를 당초 8부제에서 6부제로 줄인 만큼 더 이상 줄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충분히 조정했다"며 "4부제인 개인택시를 전주의 경우처럼 3부제로 줄이는 게 옳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시는 희망업체에 한해 우선 감차를 추진하고 감차보상금을 결정하기 위한 심의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