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하림이 ‘하림홀딩스’(대표이사 김홍국)의 자회사로 지위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림은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주)하림을 ‘주식회사 하림홀딩스’로 변경하고, 출자회사를 분할해 ‘주식회사 하림’을 신설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지난 4일 공고했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 홀딩스는 기존에 하림이 출자했던 자회사 지분을 따로 떼어내 하나의 지주회사로 설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지금까지 농수산홈쇼핑, 그린바이텍, 올풍 등에 출자해 본사기능을 담당해왔다.

하림 관계자는 “하림과 하림홀딩스는 현재 별도의 회사”라면서 “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하림의 최대주주인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가 통합되면서 하나의 지주회사가 되어 그룹 전체를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익산시 망성면에 있는 ‘하림’은 육계의 생산 및 가공을 담당하는 기존 조직이나 업무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몇 년 안에 하림홀딩스의 지배를 받는 자회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78년 익산시 황등농장에서 시작해 육가공 부문에서 대기업으로 성장한 하림은 지난 2003년 익산공장에서 화재가 나면서 시민과 전북도민들이 복구에 필요한 성금을 내는 등 향토기업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따라서 하림홀딩스라는 지주회사 설립을 바라보는 익산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서울에 본사를 두는 것이 계열사 관리에 편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익산의 하림이 본사 지위를 잃는다는 점과 하림 본사가 익산을 떠난다는 것에 대한 원망이 더 많다.

시민 L씨(부송동.48)는 “하림은 토착기업이라는 점 때문에 도민들과 시민들이 유달리 애정을 갖고 대해왔다”면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고 해서 서울에 본사기능을 두는 것은 도민들의 기대를 저버린 행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K씨(영등동.51)도 “대기업의 본사라고 해서 반드시 서울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림이 지주회사를 설립하더라도 익산에 두는 것이 도의상 옳다”고 말했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