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장, 이의신청 주민에 욕설과 ‘막말’

영등동 동신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주민들의 공개경쟁 입찰주장에 대해 철회서를 받는 형태를 자행했다.

익산 영등동 동신아파트가 위탁관리업체를 재계약하면서 공개경쟁입찰 우선 원칙을 어기고 기존 관리업체와 재계약을 하려 하자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지만 관리업체가 이들을 상대로 이의신청 철회서를 받고다니는 등 정상적인 관리업체 선정 절차를 방해하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이달 27일까지 2년 계약으로 영등동 동신아파트 위탁관리를 맡고 있는 S관리업체는 지난달 19일자로 위탁관리재계약 공시를 하면서 이의가 있을 경우 11월 28일까지 신청토록 공시했다.

주민들 중 일부는 아파트 동대표회의가 수의계약을 시도하고 있는 것을 감지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업체선정을 위해 공개경쟁 입찰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의제기를 하기 위해 주민들 1260세대중 10분의 1 이상인 175명의 서면동의를 받았다. 주민들이 이의신청 마감기한인 28일 저녁 관리사무소에 서류를 접수하려 하자 관리사무소는 이를 거부했다.

28일, 주민들이 서면동의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대표 회장 K씨는 당일 밤 엘리베이터에 "그동안 대표회의에서는 수차례의 토론을 거친 후 최대한 주민의 이익을 위하여 관리규약 개정 및 위탁관리 재계약을 의결하였다"면서, "일부 이권을 앞세운 몇몇 사람이 아파트에 거주하지도 않은 사람을 앞세워 서명을 받고 있으니 현혹되지 말라"는 안내문을 부착하면서 주민들의 이의신청 서면동의를 방해했다. 게다가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주민들이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서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그들에게 찾아가 이미 한 이의신청을 철회해달라면서 '이의신청 철회서'를 받는 행태까지 자행했다. 

이는 아파트 동대표회의가 관리규약 43조의 "공개경쟁입찰로 해야 한다"는 우선 규정을 지키지 않고, 단서규정을 들어 사전에 기존 업체와의 수의계약을 의결해 놓고 밀어붙이는데서 오는 부작용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동대표회의는 관리규약을 개정하면서 감사업무추진비 20만원과 공동체활성화자금 30만원을 세우는 규정을 마련해 개정하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동대표와 감사는 월급타는 사람이 아니고, 상근 직원이 아닌데 대부분의 입주민이 알 수 없는 투명하지 않은 돈을 왜 내야 하는지 알 수 없다"면서, "관리비를 절약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자꾸 이런 규정을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아파트 관리소장은 "적법한 테두리 안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규약 제34조는 "입주자등이 관리방법을 위탁관리로 결정한 경우 주택법시행령 제52조의 규정에 의하여 공개경쟁입찰로 주택관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공개경쟁입찰 우선 의무규정을 두고 있다. 같은 조 4항에 따르면, 주택법시행령 제52조4항 단서규정에 의거 계약기간이 만료된 주택관리업자를 다시 선정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사전에 입주자등이 알 수 있도록 10일 이상 게시판과 홈페이지에 공시하여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입주자 등의 10분의 1 이상이 서면으로 주택관리업자의 교체 또는 관리방법의 변경을 요구하지 않는 경우에는 입주자대표회의의 구성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해 다시 계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주민들이 의견서를 제출하던 29일 오전 현재 영등동 동신아파트 관리를 맡고 있는 S업체의 관리사무소장은 민원을 제기하던 주민에게 인격을 모욕하는 심한 막말을 하는 등 관리업체의 불법행태와 비도덕적 행태가 비난의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