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여 지속된 농성 천막 철거.. “약속을 꼭 지켜 주길”

(속보)금마공공하수처리장에 총인시설 설치 공사가 익산시와 천마동 주민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속개됐다.

이로써 익산시는 4대강 살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총인시설을 기한 내에 마무리 할 수 있게 됐고 주민들은 악취방지용 지붕덮개 설치 및 자전거도로 설치 추진 등의 약속을 받아냈다(본보 8월 5일자 6면 보도).

금마면 동고도리에 위치한 금마하수처리장은 일 처리량 1,100톤으로 2006년 설치 당시부터 인근 천마동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혀 한때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으며, 2011년에는 하수처리장 옆에 초기우수처리시설을 설치하면서도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었다. 올해 총인처리시설 반대까지 세 번째 마찰이다.

대부분 연로한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앞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키며 익산시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천마동 주민들과 여타 협의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총인처리시설 설치 ‘절대 불가’를 한 달여 동안 외쳐왔다.

그 과정에서 시공사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주민 5명을 고발 조치하며 주민들의 분노를 더욱 과열시키기도 했다. 

천마동 주민들에 따르면 익산시는 당초 하수처리장 설치 당시 공증까지 해주며 약속했던 악취방지용 지붕덮개 설치 등을 지키지 않았으며, 2011년 초기우수처리시설 설치 당시에도 약속을 이행하겠다고 해놓고 지키지 않았다.

또한 그동안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한 것도 모자라 올해 또다시 주민과 협의 없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익산시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게 됐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익산시는 일부 약속에 대해 이행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총인처리시설 설치는 국책사업에 따르는 것이고 ‘증축’이 아니기 때문에 협의의 대상도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렇게 한달 여 동안 지속된 시공사와 익산시, 주민들 간의 마찰은 지난달 20일 익산시가 주민 공동대표에게 7개 조항에 대한 공증 약속을 해주는 것으로 해소됐다. 지붕덮개 설치의 즉각 이행과 자전거도로 예산 확보 적극 추진, 주변 경관 조성 위한 나무 식재 등 당초 작성된 약속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작성됐다. 주민 5명의 업무방해 고소도 바로 취하돼 나머지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수처리장 앞에 설치됐던 천막도 철거됐으며 총인처리시설 공사가 속개됐다.

천마동의 한 주민은 “나이 든 주민들이 생업과 건강을 뒤로하고 나섰던 것은 지켜지지 않을지도 모르는 약속을 받아내자고 했던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더 이상 확대시키지 않겠다는 것 뿐이었다”며 “결국 물러선 셈이 되고 말았지만 익산시는 천마동 주민들에게 약속한 것들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완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