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가 올해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사업에 1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확보된 예산은 4억여원에 불과해 사업추진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지 못하는 등 공기차질로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일고 있다.

특히, 도와 시가 사업비를 각각 절반씩 부담하는 가운데 올해 도비 5억원은 정상적으로 교부됐지만, 익산시가 분담 예산 5억원을 제 때 편성하지 못해 도비를 반납할 우려가 높다.  

익산문화재단은 올해 상반기 동안 지난해 결산추경 때 확보됐다가 명시 이월된 예산 2억270만원으로 문화예술의 거리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익산시에 올해 예산 교부를 신청했으나 시는 지난 8월 추경에 2억원만 반영했다.

이는, 도의회에서 해당 예산이 전년도 12월에 확정되고 시 예산도 같은 시기에 확정되기 때문에 문화예술의 거리 사업비를 익산시의 본 예산에 편성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다. 이에 따라 시 예산을 추경에 편성할 수 밖에 없는데 한정된 재원 때문에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예산순기 내에 시비 확보를 하지 못하면 사업 추진을 하지 못하고, 이에 해당하는 도비를 반납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및 활성화 사업은 구도심을 살리기 위한 일환으로 역세권 동부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기도 하다.

예산 편성에 어려움이 있어 사업 자체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다면, 그 영향은 고스란히 해당 주민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기간 상의 문제가 있어 본 예산에 편성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추경 예산안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예산이 사업 계획보다 한 차례씩 밀리는 상황에 대해 “해당 연도 본 예산에 편성할 예산을 미리 전년도 결산 추경예산에 편성하는 것은 추가경정예산의 본래의 기능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어렵다”며 “도 관계자와도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조성 및 활성화 사업은 2012년부터 2016년에 걸쳐 익산시 중앙로 일대(황해사~국빈반점)를 대상으로 해, 문화예술창작 및 소통을 위한 광역화된 거점을 구축하고 문화예술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로써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 공간을 마련하고 빈 점포 등을 활용한 문화예술 관련분야의 공간을 조성해 창작, 학습, 체험 등 문화예술프로그램을 개발 및 진행하게 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