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을선거구 민주통합당 분위기가 폭풍전야다.

당 안팎에서 호남 물갈이 지역의 하나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역의원 컷오프 내지는 단수후보 전략공천설도 나온다.

당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7과 28일 사이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익산을지역을 비롯한 호남 지역구 6곳이 전략공천 지역으로 검토됐다.   

이는 영남·수도권 지역 공천 결과가 현역의원 기득권 지키기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일면서 여론이 악화되자, 당 지도부가 호남지역 물갈이로 이를 만회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익산을선거구 조배숙 예비후보는 현재 3선 국회의원으로 다선의원이라는 점이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또 중앙당의 결정이 친노·386의 부활로 상징되면서 계파가 다른 조 의원이 교체 대상으로 오르내린다. 조 의원과 함께 전북에서 현역 교체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회의원은 전주 완산갑의 신건, 군산의 강봉균 의원이다.

다만 조 의원이 여성이라는 것과 전직 최고의원을 지낸 터라 중앙당의 여성인맥이 탄탄하다는 게 차이점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익산을선거구에는 또 다른 여성인 전정희 예비후보가 조 의원의 공천 탈락을 기다리고 있다.

전 후보는 한명숙 대표 및 이미경 총선기획단장과 이와여대 동문이라는 점과 공천심사위원 15명 가운데 여성몫 5명 중 이대 출신이 세명이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하지만 전 후보가 학맥을 활용해 공천심사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지는 미지수다.

물론 유일한 남성 후보인 박기덕 예비후보는 공천심사위 면접 후 'TV정책토론회'를 열자고 주장하고 있고, 김상기 예비후보의 경우 여성할당 지역구 15%라는 당의 결정에 반발해 탈당까지 한 상태지만 중앙당에서의 인맥 분포는 무시할 수 없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조 의원이 최종 물갈이 대상으로 포함될지는 공천심사위원들의 복심과 호남 다선의원을 물갈이 하고 싶은 당 지도부 사이에서 조 의원이 얼마만큼의 '파워게임'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결정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조 의원은 최근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 관계자로부터 여성 전략공천이나 단수후보 공천 가능성은 없다는 게 확인됐다"며 "지금까지의 (호남 다선의원 물갈이에 대한) 언론보도는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공천심사위원들의 복심이다. 강철규 공심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에 대한 불만으로 면접일정을 중단하자 최고위가 백기를 들었다. 따라서 조 의원에 대한 평가와 컷오프 통과여부는 전적으로 공심위 판단에 좌우될 것처럼 보인다. 익산지역 예비후보들은 지난 2일 면접을 치렀고, 중앙당은 조만간 최종 경선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예비후보들과 지역 정치권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김경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