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 양파 가격이 예년에 비해 20% 이상 떨어지면서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익산시가 나서 긴급 수급안정 대책으로 출하정지 조치를 취하고 소비촉진 캠페인을 펼치고 있지만, 작황 호조로 인해 과잉생산이 이뤄지면서 시장가격은 여전히 안정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28일 익산시에 따르면 목천동 익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의 양파 가격은 20kg 기준 최고가가 6,000원 수준이다. 품질에 따라 3,000원대에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이는 예년에 비해 20% 이상 낮은 가격이다.

특히 생산원가가 6,700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농가는 수확한 양파를 팔아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산지에서 폐기된 물량만 5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긴급 수급안정 대책에 나섰다. 6월초에 출하 예정인 양파 조생종과 중만생종에 대해 출하정지 조치를 취했고, 소비촉진 캠페인을 펼치며 각 농협을 통해 수요량을 파악하는 한편 지역 내 기업체와 유관기관 등을 대상으로 매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안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따뜻한 기온 탓에 올해 예상 생산량이 1만9,620톤으로 전년 대비 5,000톤 가량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시는 양파 가격 안정과 농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역 내 기업체·기관·단체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매입 신청을 받고, 농가에는 택배비 지원 등 판매 지원에도 나서기로 했다. 또 마을전자상거래를 통한 온라인 판매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평년보다 작황이 좋아 과잉생산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파 소비 확대에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승욱 기자